삼성 라이온즈의 제1선발 데니 레예스가 플레이오프에서의 투혼으로 팀을 한국시리즈(KS)로 이끌며 MVP로 선정됐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레예스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2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삼성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S 진출을 확정지었다.
레예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P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었으며, 특히 4차전에서는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10구를 던졌다. 정규시즌 동안 일정 투구 수 이상을 던지면 구위와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레예스였지만, 이번에는 그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생각보다 몸 상태가 괜찮았다”며, 자신의 컨디션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13일 LG와의 PO 1차전에서도 6⅔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한 레예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안정을 찾으며 LG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그는 1회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도 이후 강민호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했으며, 3회부터 5회까지는 연속 삼자범퇴로 LG의 공격을 잠재웠다.
6회에는 90구를 넘기며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레예스는 투구를 계속 이어갔다. 삼성의 정대현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상태를 점검했을 때 레예스는 “계속 던지겠다”고 응답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97구를 던진 후에도 7회에 마운드에 올라가 LG의 타자를 줄줄이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예스는 “비가 두 번 온 것이 좋게 작용했다”며 “잘 쉬면서 몸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민호의 사인에 두 차례 정도 응하지 않았는데, 계속 같은 사인을 내더라. 그 사인대로 공을 던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포수 강민호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레예스는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KS 무대를 향한다. 그는 “KS에서도 PO처럼 팀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