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39)가 드디어 한국시리즈(KS)의 꿈을 이루며 화려한 한풀이를 했다. 강민호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날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강민호는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2천369경기라는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KS 무대에는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2021년에는 삼성의 정규시즌 공동 1위 기록에도 불구하고 1위 결정전에서 패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졌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 삼성의 상위권 싸움에 동참하면서 “KS의 냄새라도 맡고 싶다”는 염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바람은 이날 이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강민호는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으며, 팽팽하게 맞선 8회 초에 타석에 나섰다. 그는 LG의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후, 시속 147㎞의 높은 직구를 완벽하게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 홈런은 삼성에 결승점을 안겨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강민호의 활약은 타석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팀의 수비를 강화했다.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홍창기의 도루를 저지했고, 2회에는 1사 1루에서 오지환의 도루를 다시 차단하며 LG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이러한 그의 수비 덕분에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는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7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강민호는 포효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타석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포수로서 LG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어냈다. 이러한 활약으로 그는 이견 없이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었다.
이제 강민호는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며,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삼성은 오는 21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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