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밑에서 올라가면 얼마나 힘든지를 느꼈을 것이다”
LG 트윈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4차전 홈 맞대결에서 0-1로 석패하며, 올해 가을야구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상황에서 ‘안방’ 잠실에서 열린 3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를 4차전을 끌고 오는데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엄청난 활약을 펼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완전한 휴식을 줄 뜻을 밝혔다. 혹시 모를 5차전 투입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면서도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가기 위해서는 타선이 분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경기는 LG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오랜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디트릭 엔스가 6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103구,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타선이었다. 1~2회 경기 초반부터 주자가 출루에 성공했지만, 주자들이 모두 아웃 판정을 받으며 찬물을 끼얹더니, 안정을 찾은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꽁꽁 묶였다.
특히 선발 엔스가 내려간 뒤 손주영이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가운데 LG는 8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는 등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끝내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한 점도 뽑지 못하며 0-1로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 시즌 아쉬움이 많았지만,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올 시즌 중간 투수들의 성장이 디더게 진행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런 부분을 마무리 훈련을 통해 채우겠다. 선수들도 밑에서부터 올라가면 체력적으로 얼마나 힘든지를 느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포스트시즌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빼놓지 않았다. 사령탑은 “1년 동안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 팬분들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올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꼭 정상에 설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잘 준비하겠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성적을 통해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이번 포스트시즌의 성과는 확실했다. LG의 토종에이스는 임찬규라는 점. 늘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손주영의 재능이 대폭발한 것 등이 있다. 사령탑은 “포스트시즌에서 손주영, 에르난데스, 임찬규까지 3명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선수들 덕분에 결과는 아쉬웠지만, 플레이오프까지 올 수 있었고,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타선에 대한 아쉬움은 끝내 감추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목표가 기존 선수들의 한 단계 성장이었는데, 1년 동안 달성하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주전들도 마무리 훈련부터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 팀은 빅볼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데,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시즌이 끝났기에 고참 선수들은 고참대로, 어린 선수들은 어린 선수대로 훈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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