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주자가 없을 때 22타수 무안타로 허덕이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옛 동료를 상대로 악몽을 깼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4득점 3볼넷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10-2 승리에 큰힘을 보탰다.
오타니의 타석을 보면 온탕냉탕이다. 신기하게도 주자가 있을 때와 주자가 없을 때 성적 차이가 크게 난다.
주자가 있을 때는 9타수 7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있으나 주자가 없을 땐 2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오타니가 드디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안타를 친 것이다. 무려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메츠 선발 호세 퀸타나와 만났다. 초구를 지켜본 뒤 퀸타나의 2구째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돌리자 방망이를 호쾌하게 돌렸다. 우익수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맞자마자 홈런임을 알 수 있었던 타구였다. 무려 117.8마일(189.6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422피트(128.6m)의 큰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의 무안타를 끊어냈다.
오타니가 악몽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준 퀸타나는 옛 동료이기도 하다. 2021년 LA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경기 후 퀸타나는 “볼카운트가 1-0가 되면서 시작을 잘 못했다. 초구가 문제였다. 계획을 바꿔 완급조절을 하려 했지만 오타니는 좋은 타자다”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어 “오타니 뒤에도 좋은 타자가 있다. 어느 라인업이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울 필요가 있다. 더 공격적으로 해야 했다. 실투가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퀸타나는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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