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강속구 투수 김윤수가 올가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김윤수는 플레이오프(PO) 1∼3차전에서 LG 트윈스의 강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1차전에서 7회초 2사 1, 2루에서 삼진으로 오스틴을 잡아냈고, 2차전에서는 7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단 3개의 공으로 유격수 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3차전에서는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공 1개로 오스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윤수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PO에서 오스틴, 박동원과 같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투수로 뛸 것 같았다”며 “주 무기인 빠른 공을 높은 코스로 잘 던지면 정타를 허용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전에서 오스틴을 제압한 경험이 자신감을 줬다고 전했다. “그 코스로 공을 던지자 오스틴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더라”며 “내 공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윤수는 “오스틴 타석이 가까워지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준비가 된다”며 웃음을 지었고, “아마 또 상대할 것 같은데, 이번에도 남자답게 대결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8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2022년까지 주로 불펜에서 뛰었고, 이후 상무에 입대하여 2군에서 퓨처스리그를 경험했다. 올 시즌에는 20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기록하며 2군 무대를 평정했다.
그러나 전역 후 1군에서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윤수는 “1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긴장을 많이 했다”며 “지금은 마음이 편해져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김윤수는 고질적인 제구 문제로 PO 엔트리 승선이 불투명했지만, 박진만 감독은 그의 150㎞대 빠른 직구를 높게 평가하여 오스틴과 박동원 등 우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불펜’ 역할을 맡겼다.
김윤수는 “엔트리에서 제외될까 봐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셨다”며 “분명한 역할을 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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