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로 그라운드가 젖으면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는 또 우천 연기됐다.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은 우천 연기됐다. 4차전은 19일 오후 2시부터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다.
경기 개시 2시간 여를 앞두고 일찌감치 우천 연기가 결정됐다. 전날부터 기상청의 비 예보가 있던 터라 어느 정도 예상한 연기다.
3차전 1-0 승리를 이끈 LG ‘염갈량’ 염경엽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내일)비 온다는 것만을 믿고 (엘리아스의 이닝을) 길게 가져갔다. 우리나라 기상청을 믿는다. 만약 비 예보가 없었다면 디트릭 엔스와 (후반을) 나눠 던졌을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예상했던 비다.
이번 PO에서만 벌써 두 번째 우천 연기다. PO 2차전(대구)은 지난 14일 펼쳐질 예정이었는데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되어 15일 진행됐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단일 시리즈에 우천으로 두 차례 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6년 준플레이오프(준PO), 2014년 준PO였다. 앞선 두 차례 모두 이틀 연속 경기가 비로 연기됐다. 두 번 모두 PO 시리즈에서 하위팀이 승리했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번 PO에서 하위팀인 LG도 경기가 비로 연기되면서 얻는 것이 있다. 4차전 선발로 등판할 디트릭 엔스가 8일 이상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준PO에서 체력적으로 지쳤던 엔스는 플레이오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도 4차전 선발로 나설 대니 례예스가 하루 더 쉴 수 있다는 점은 소득이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구자욱의 4차전 출전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다. 2차전 선발이자 삼성의 필승 카드인 원태인은 5차전 성사 시 이틀 더 휴식을 취하고 홈에서 등판할 수 있다.
두 팀의 유불리를 떠나 두 차례나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한국시리즈(7전4승제) 일정에도 변동 가능성이 생겼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고 있는 삼성이 4차전에서 승리해 플레이오프가 종료되면 한국시리즈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20일 미디어데이를 가진 뒤 21일 KIA 타이거즈 홈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1차전이 시작된다.
LG가 4차전을 잡고 2승2패를 이루면 21일 대구에서 PO 5차전이 펼쳐진다. 이럴 경우 한국시리즈 일정이이틀 밀리면서 23일에야 1차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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