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콜은 2025~2028년 1억4400만달러 계약을 선택하고, 양키스는 10년째에 3600만달러를 준다.”
게릿 콜(33)과 뉴욕 양키스는 2019-2020 FA 시장에서 9년 3억24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기준 역대 투수 최고몸값이었다. 그런데 이 계약에는 두 가지 장치가 있다. 우선 5년차 시즌, 다시 말해 2024시즌을 마치면 콜에게 옵트아웃 권리가 주어진다.
그런데 콜이 옵트아웃을 실행할 경우 양키스는 2019시즌 연봉 3600만달러를 지급, 10년 3억6000만달러(약 4932억원) 계약으로 갱신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콜이 FA 시장으로 가는 것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콜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양키스도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콜은 2023시즌 생애 첫 사이영상을 받는 등, 근래 메이저리그 FA 투수들 중 가장 꾸준하게 최상급 활약을 펼쳐왔다. 보기 드문 고액연봉 모범생이었다. 그런 콜은 하필 올 시즌 양키스 입단 후 가장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6월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17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1, 95이닝. 단축시즌으로 진행한 2020시즌을 제외하고, 양키스 입단 후 가장 적은 경기,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2022년과 2023년에 잇따라 200이닝 이상 던졌고, 그 여파가 있었다고 풀이된다.
애당초 콜은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선언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블리처리포트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콜이 옵트아웃을 포기하고, 양키스는 그 대가로 2029시즌 옵션을 선사, 결과적으로 10년 3억6000만달러 계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즌 막판 성적이 좋았고, 갈수록 예년의 위력을 찾았다는 것에서 이런 결정을 내릴 것으로 봤다. 블리처리포트는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11일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라고 했다.
콜은 1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서 4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볼넷 2실점했다. 압도적 투구는 아니었지만,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31로 괜찮은 행보다. 양키스로선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 경기력을 보면서 콜이 옵트아웃을 포기해도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복귀를 노린다. 이날 챔피인십시리즈 3차전서 충격패를 당했으나 여전히 2승1패 리드다. 양키스는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하지만, 결국 콜이 이름값에 걸맞은 역할을 계속 해줘야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콜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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