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고의 FA 영입.”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지난 2~3월 특급FA들에게 옵트아웃이 포함된 2~3년 계약을 이끌어낸 건 메이저리그 업계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보라스 특유의 벼랑 끝 협상술이 통하지 않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했고, 실제 일부는 부상 이슈 등도 있었다.
어쨌든 보라스는 고객에겐 천사다. 옵트아웃 조항을 살뜰하게 삽입해 ‘FA 재수’를 가능하게 했다. 이미 대박을 친 선수도 있다.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5100만달러(약 2071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한 맷 채프먼(31)이다.
채프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3년 54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대신 올해와 내년 각각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메이저리그 최상급 공수겸장 3루수.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으나 끝내 제 몫을 해냈다.
올 시즌 154경기서 575타수 142안타 타율 0.247 27홈런 78타점 98득점 출루율 0.328 장타율 0.463 OPS 0.791을 기록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2023-2024 FA 계약자들의 등급을 매기면서, 채프먼에게 A+를 줬다. 동료 이정후에게 F를 준 것과 천지차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채프먼이 MVP 투표에서 실제로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를 앞설까”라고 했다. 채프먼은 올해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 7.1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1위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9.2. 채프먼은 7.0의 린도어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채프먼은 팬그래프 기준 내셔널리그 WAR도 오타니(9.1), 린도어(7.8),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 6.4),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6.3)에 이어 5위(5.4)다. WAR은 공수밸런스가 좋은 선수에게 유리하며, 블리처리포트도 채프먼의 수비 가치를 인정했다.
실제 올 시즌 채프먼은 OAA 11, DRS 17로 메이저리그 3루수 1위, UZR 8.8로 메이저리그 3루수 2위를 차지했다.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데 30개 가까운 홈런을 때릴 수 있다. 2017년 데뷔 후 20홈런 이상 시즌이 벌써 5번째다.
블리처리포트는 채프먼을 두고 “올해 최고의 FA 영입이었다. FA 출신으로 이미 연장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선수다. ‘보라스 포’ 중 적어도 한 명은 마침내 9자리(1억달러 이상) 계약을 맺었다”라고 했다. 채프먼과 보라스, 샌프란시스코의 윈-윈이다. 물론 내년부터 시작할 6년 계약은 또 새롭게 평가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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