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것은 역대 세 번째 사례로, 하위 팀에게 유리한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1996년 한화 이글스와 현대 유니콘스의 준플레이오프, 2014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틀 연속으로 2차전이 취소된 바 있다. 이 두 경우 모두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상대로 ‘업셋’을 이뤄내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1996년 준PO에서는 하위 팀 현대 유니콘스가 1차전에서 승리한 뒤, 3일 만에 열린 2차전에서 한화를 4-2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4년에도 하위 팀 LG가 1차전에서 승리한 후, 이틀의 휴식을 취하고 2차전에서 다시 승리하며 시리즈를 3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정규시즌에서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치는 사례가 반복된 것이다.
올해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14일 대구에서 예정되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되었고, 18일에는 잠실구장에서 4차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비로 인해 하루 밀렸다. 이런 상황은 정규시즌 2위 삼성보다 3위 LG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kt wiz와의 준PO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기 때문에 누적된 피로가 상당한 상황이었다.
특히 LG의 불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준PO에서 5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17일 PO 3차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지며 팀의 승리를 지켰으나,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18일 비로 인해 최소 하루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는 그가 19일 PO 4차전에서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LG의 외국인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도 체력 회복의 기회를 가졌다. 엔스는 준PO 1차전 이후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으나, 이번 우천으로 인해 9일의 휴식을 취한 뒤 4차전에서 등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LG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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