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LG 트윈스에 0-1로 패한 후, 르윈 디아즈의 파울 홈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홈런 8방을 쏟아내며 LG를 연파했지만, 잠실구장에서의 경기에서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박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디아즈의 파울 홈런이 가장 아쉬웠다”며 “그 순간 기운이 좀 빠진 것 같다. 오늘 점수를 못 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 순간이 제일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디아즈는 LG 선발 임찬규의 몸쪽 공을 강하게 쳐 우측으로 날아가는 큰 포물선을 그렸다. 그러나 그 타구는 막판에 우측 폴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파울로 판별되었고, 비디오 판독에서도 그 장면이 명확히 드러났다.
박 감독은 이날 LG의 선발 임찬규와 구원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구위가 좋았다고 인정하며 “올 시즌 처음 상대했는데, 에르난데스가 푹 쉬고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경기에선 타자들이 어느 정도 준비하고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는 정규 시즌 동안 선발 투수로 뛰었지만, 삼성과의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삼성의 불펜 투수들은 박 감독의 구상대로 잘 막아주었으며, 김윤수는 오스틴 딘과의 대결에서 삼진, 땅볼, 뜬공으로 요리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김윤수가 오스틴에게 자신이 있어 그런 순간이 오면 기용하려고 경기 전부터 구상했다. 잘 막아주니 믿음이 생긴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패배로 2승 1패가 된 삼성은 4차전 선발로 데니 레예스를, 5차전에는 원태인을 예고하며 불펜 총력전을 통해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완벽하게 구축된 선발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투수들이 불펜에서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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