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날(17일)은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는 맥스 먼시가 역사를 새롭게 썻다.
먼시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 1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전날 열린 3차전에서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발사각도 37도를 바탕으로 타구속도 115.9마일(약 186.5km)의 ‘문샷’을 폭발시킨 것.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 사이트인 ‘스탯캐스트’ 소속의 데이비드 애들러에 따르면 가장 높은 발사각도로 115마일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19일 경기에선 맥스 먼시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난 15일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0-6으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먼시는 메츠의 선발 투수 션 마네아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며 세 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좋은 흐름은 3차전 경기로 이어졌다.
먼시는 전날(17일) 2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루이스 세베리노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 3회 1사 1, 2루에서 다시 만난 세베리노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5회말 2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세베리노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고, 7회초 1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타일러 메길에게도 볼넷을 확보했다.
7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한 먼시는 급기야 7-0으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 메길과 다시 만났고, 1B-1S에서 3구째 커터를 힘껏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 2호 홈런으로 타구숙도 108.9마일(약 175.3km)의 벼락같은 타구였다. 이를 바탕으로 3차전이 종료된 시점에서 먼시는 8타석 연속 출루를 달성했는데, 18일 4차전에서 마침내 메이저리그 역사를 갈아치웠다.
먼시의 가장 큰 장점은 출루율. 정교함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좋은 선구안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9시즌 동안 통산 출루율은 0.352를 기록 중. 이 장점이 4차전에서도 빛났다. 먼시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메츠 센발 호세 퀸타나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더니,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수확하며 10타석 연속 출루를 완성했다.
흐름을 탄 먼시는 5회초 바뀐 투수 호세 부토에게 세 번째 볼넷을 손에 넣으면서 단일 포스트시즌 연속 출루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먼시는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필 메이튼의 2구째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낸 결과 1977~78년 뉴욕 양키스 시절 ‘전설’ 레지 잭슨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데 성공했다.
잭슨은 캔자스시티 어슬레틱스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양키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등에서 뛰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21시즌 동안 2820경기에 출전해 2584안타 563홈런 1551득점 228도루 타율 0.262 OPS 0.846의 성적을 남겼고, 무려 두 번의 월드시리즈 MVP와 함께 다섯 번의 우승 반지를 끼는 등 1993년 득표율 93.6%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다만 단일 시즌 기록은 새롭게 작성하게 됐으나, 잭슨을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했다. 9-2로 크게 앞선 8회초 무사 1, 3루에서 대니 영과 맞붙은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먼시는 단일 시즌 신기록에 ‘레전드’와 나란히 서는 것에 만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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