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불펜 김윤수(24)가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에서 ‘신스틸러’로 떠오르며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PO 1차전에서 7회 초 2사 1, 2루 위기에 등장해 상대 타자 오스틴 딘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팀을 구했다. 이어 15일 열린 PO 2차전에서도 6-1로 앞선 7회 초 2사 만루에서 다시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연속으로 그를 제압했다. 김윤수는 두 경기에서 모두 3구로 오스틴을 처리하며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러한 김윤수의 활약을 지켜본 한화 이글스의 좌완 강속구 투수 김범수(29)는 동생의 성과에 대해 매우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범수는 17일 인터뷰에서 “형으로서 동생이 정말 자랑스럽다. 가을야구라는 무게감 속에서 최고 타자인 오스틴과 두 번 연속 정면 승부를 펼친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윤수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 이후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한 점을 강조하며, “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떨지 않고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범수는 김윤수가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하며, “2차전이 끝난 후 통화했을 때 윤수가 오스틴을 잡고 나서 자기 공에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던진다면 누구도 동생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윤수는 나보다 더 나은 투수”라며, PO 3, 4, 5차전에서도 홀드를 기록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형제는 같은 길을 걸으며 성장해왔다. 김범수는 온양온천초, 온양중, 북일고를 졸업한 후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으며, 김윤수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6라운드 전체 52번째로 삼성에 입단했다. 두 선수는 빠른 공으로 승부를 건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서로에게 큰 자극이 되어 주고 있다.
김범수는 “내년에는 삼성과 한화가 맞붙는 가을야구에서 우리 형제가 팬들에게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바람처럼, 내년에는 두 형제가 같은 무대에서 맞붙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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