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의 신임 사령탑 신상우 감독이 팀 재건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1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여자축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에게는 백지 상태에서 팀을 스케치하고 색깔을 입힐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축구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포메이션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 감독은 이전에 여자축구에서의 경력이 풍부하며, 2015년 WK리그 보은상무에서 수석 코치를 거쳐 이천 대교와 창녕WFC의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여자축구와 멀어졌던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김천상무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WK리그 경기를 꾸준히 시청하고 선수들을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벨 전 감독이 강조한 ‘고강도 훈련’과 같은 뚜렷한 지도 철학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훈련을 계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훈련의 체계적인 분류를 예고했다. 신 감독은 공격, 수비, 전환, 세트피스 등 다양한 전술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일본과 친선경기를 통해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강팀으로, FIFA 랭킹에서도 7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19위로, 이번 경기는 한국 여자축구의 현재 위치를 가늠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신 감독은 21일 인천공항에서 소집해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26일 친선경기 이후에도 일본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보다 WK리그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으며, 23명의 선수 중 19명이 국내파로 구성됐다. 조소현(버밍엄 시티) 등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신 감독은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생각해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대교체에 대한 질문에 신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세대교체는 쉽지 않은 문제”라며 “선수들의 최종 목표가 국가대표인 만큼, 바로 선수단을 바꾸는 것은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자대표팀은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월드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 및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신상우 감독은 축구협회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대표팀의 경기력 발전을 위해서는 꾸준히 친선 경기를 해야 한다”며 강팀과의 경기가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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