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주자 없을 때 못 치면 어떠한가. 득점권만 되면 날아다닌다.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이야기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씨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 1삼진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단 하나의 안타로 터뜨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 모습은 이어졌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22타수 무안타.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오타니는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7회초 자신의 클러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7회초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타일러 메길의 2구 89마일 (약 143.2km/h) 몸쪽 커터를 공략했다. 타구는 우측 폴대 쪽으로 115.9마일(약 186.5km/h)의 속도로 날아갔다. 폴대 위를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 터졌다.
오타니의 홈런 그리고 9회초 맥스 먼시의 1점 홈런에 힘입은 다저스는 8-0 대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승리하며 NLCS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역사를 썼다. 매체는 “오타니는 야구 역사상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다. 득점권 상황에서 20타수 17안타를 터뜨렸다”며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한 상황에서 20타수 17안타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가장 근접한 기록은 다저스의 한 선수였다. 프랭크 하워드는 1962년 다저스에서 19타 16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그때까지 좋은 흐름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 타석에서도 주자가 쌓이고 좋은 흐름인 상황이었다. 몇 점을 내도 상관없었고 그런 의미에서 좋은 홈런이 됐다”며 “타격했을 때 좋았다. 홈런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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