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태하드라마라는 수식어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가 1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관에서 진행됐다. 미디어데이 행사 전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태하드라마’라는 수식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항은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과 결별한 뒤 박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박 감독 취임 후 포항은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되며 우려를 샀지만 4위를 기록하며 파이널A에 안착했다.
컵 대회에서도 순항했다. 포항은 16강에서 수원 삼성을 제압한 뒤 8강에서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을 5-1로 꺾었다. 4강에서도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합계 스코어 4-3으로 승리하며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박 감독도 올 시즌 33라운드까지의 여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33라운드까지 경기를 하면서 무난하게 시즌을 치렀다는 팀들만 누릴 수 있는 그런 자리인 것 같다”며 “그걸로 보면 굉장히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체적으로 팀을 만들고, 감독이 자기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 2년 정도는 넉넉하게 이야기를 한다. 나도 선수들을 신뢰하고 선수들도 나를 신뢰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항이 파이널A에 진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을 펼치던 포항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6연패에 빠지며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졌다. 다행히 33라운드 종료 전 2승 1무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6연패를 하며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던 부분은 서로 의견이 충돌했다면 여기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함께 노력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거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포항에서 ‘태하드라마’를 쓰고 있다.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뽑아내며 승점을 벌었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며 승점을 쌓았고, 포항이 파이널A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 감독은 ‘태하드라마’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극적인 과정들을 봤을 때 팬들은 열광하겠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빨리 득점하고 편안하게 경기가 진행됐으면 하는 마음은 항상 같다. 그러나 그 수식어가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건 긍정적으로 본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머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지금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경기력도 살아나고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조르지가 더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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