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캡틴’ 손흥민 없었지만, ‘축구도사’ 이재성이 있었다[심재희의 골라인]

마이데일리 조회수  

이재성이 16일 이라크전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라크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이재성(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간혹 축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공을 잘 차는 것과 축구를 잘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곧바로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맞는 이야기다. 공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게 축구지만, 그 공을 골로 연결하고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서 ‘오프 더 볼’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축구를 잘해야’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홍명보호가 10월 A매치 2연승을 올렸다. 사실 불안한 전망이 꽤 나왔다. 9월에 치른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홈에서 팔레스타인과 득점 없이 비기는 등 아직 여물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 이번 두 경기에는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주장’ 손흥민이 빠졌다. 공격 파괴력과 결정력 저하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다들 알다시피 홍명보호는 10월 A매치 2연승을 올렸다. 원정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고, 홈에서 이라크를 3-2로 물리쳤다. 쉽지 않은 연속 승부에서 승점 6을 따냈다. 덕분에 4라운드까지 3승 1무 승점 10을 적어내며 조별리그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없었지만, ‘숨은 해결사’ 이재성이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이재성은 축구를 잘하는 선수다. 축구 선수니 당연히 축구를 잘하겠지만, 선수 중에서도 축구를 잘한다고 꼽힌다. 축구 센스가 좋고 전술 이해도가 높다. 중앙 미드필더, 윙어, 섀도 스트라이커, 윙포워드,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 팀이 처한 상황과 공격 혹은 수비 중심의 기본에 따라 변화할 줄 안다. 단순한 멀티 플레이어 이상의 경기 소화력을 보인다.

이재성이 축구를 잘한다고 평가 받는 가장 큰 원동력은 ‘공간 장악력’이다. 활동량과 폭이 매우 넓어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닌다. 애초부터 ‘해버지’ 박지성과 비교될 정도로 종횡무진 좋은 활약을 보였다. 거기에 왼발을 중심으로 수준급 드리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슈팅력과 골 결정력도 나쁘지 않다. 우리 팀에 여러 측면에서 에너지를 불어넣고, 상대를 매우 귀찮게 한다.

이번 중동 팀과 2연전에서는 해결사로 거듭났다. 두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연속 결승골을 낚았다. 180cm로 키가 그리 크지 않지만, 절묘한 공간 장악과 정확한 헤더로 2골을 잡아냈다. 4-2-3-1 전형의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섀도 스트라이커로서 홍명보호 공격을 이끌었다. 윙포워드, 원톱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고,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이재성(왼쪽)이 이라크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992년생으로 어느덧 32살이다. 손흥민과 동갑내기다. 손흥민만큼 공을 잘 차진 않지만, 손흥민에 못지않은 축구 지능을 갖추고 있다. 오랫동안 대표팀에 계속 포함되는 이유다. 공을 중심으로 보이는 플레이보다 공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곳에서 더 위력적으로 움직이고 찬스를 연다. ‘축구도사’라고 불리는 게 과장이 아님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아주 빠르지도 않고, 피지컬이 훌륭하지도 않다. 기술과 슈팅력 등이 빼어나지도 않다.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간혹 팀을 짜서 공을 찰 때면, 화려하지 않지만 훌륭한 플레이어가 종종 보인다. 우리 팀에 있으면 잘 보이지 않지만, 상대 팀으로 가면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는 그런 존재. 그래서 더 매우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축구도사. 바로 그런 ‘축구도사’ 이재성이 대내외적으로 힘든 순간에 놓였던 홍명보호에 희망을 안겼다.

많이 본 뉴스

마이데일리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기여할 수 있어 즐겁다"…'NLCS 타율 0.571' 韓 국대가 더 빛나는 이유, '슈퍼 유틸리티'
  •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이긴 중국…'행운의 승리였다' 감독 무전술 혹평
  • 한국 펜싱 간판이자 올림픽 메달 주역 '이 선수', 오늘(16일) 은퇴 소식 전했다
  • "이강인 봉쇄 실패, 이재성 때문에 문제 생겼다"...적장 카사스 감독도 감탄한 두 명의 'LEE' [MD용인]
  • "마음이 좀 힘들더라구요..." 두 번째 FA→기업은행 합류, 이소영은 '부상 없이' 4번째 '별' 바라본다 [MD양재]
  • 적이지만 치명적이었던 '잔디 먹방' 이라크 FW의 놀라운 골결정력[WC예선]

[스포츠] 공감 뉴스

  • "충격! 데 리흐트, '벌크업'하다 방출 당했다"…뮌헨 떠난 진짜 이유, 김민재보다 느리다→"근육 키워 속도 저하, 콤파니 시스템과 맞지 않아"
  • 삼성, 타격감 유지 비결은 '투수 분석'…풀스윙으로 대승
  • 공격포인트가 다섯 개! '메시 5공격P' 아르헨티나 선두 질주→'네이마르 없어도 강한' 브라질 연승…반환점 돈 WC 남미예선
  •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이상적인 윙어…내년 이적시장 자유계약 영입 추진
  • KBO리그 최다 출장 강민호, 첫 KS 경험을 눈앞에
  • "분위기는 결국 선수들이 만든다" 김민재, 임시 주장으로 2연승 이끌며 팀 분위기 강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웰빙 음식의 정석, 맛과 영양이 가득한 두부전골 맛집 BEST5
  • 트렌디한 즐길거리와 맛집이 즐비하는 강남역 맛집 BEST5
  • 서울에서 즐기는 전라도 손맛, 서울 남도 음식점 5곳
  • 제철 맞은 꽃게! 살과 알이 꽉 차 있는 꽃게 맛집 BEST5
  • [인터뷰] ‘고통의 시간’ 지나고 ‘과정의 즐거움’ 되찾은 정우의 이야기
  • “케이팝에서 드문 솔직함” VS “이미 설명한 사건만 길게”..하니에 관한 두 시선
  • 먹먹한 두 소년이 또 온다…고레에다 감독 ‘괴물’ 재개봉
  • ‘글래디에이터2’, 북미·일본보다 빨리 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볼보 이렇게 잘 나갔어?"…1분에 13대씩 팔린 'XC40 블랙에디션'

    뉴스 

  • 2
    "불법 도박 빚 23억" 이진호, 2억대 포르쉐 오너였다

    차·테크 

  • 3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안긴 ‘성실한 실험쥐’ [홍종선의 신스틸러⑳]

    연예 

  • 4
    8월 시중 통화량 4063兆… 금리 고점 인식에 예적금 ‘쑥’

    뉴스 

  • 5
    [여행 체험단] 투어비스 투비 스카우트 10기 여행대원 모집! 최대 150만원 상당 지원받고 여행 떠나실 분!

    여행맛집 

[스포츠] 인기 뉴스

  •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기여할 수 있어 즐겁다"…'NLCS 타율 0.571' 韓 국대가 더 빛나는 이유, '슈퍼 유틸리티'
  •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이긴 중국…'행운의 승리였다' 감독 무전술 혹평
  • 한국 펜싱 간판이자 올림픽 메달 주역 '이 선수', 오늘(16일) 은퇴 소식 전했다
  • "이강인 봉쇄 실패, 이재성 때문에 문제 생겼다"...적장 카사스 감독도 감탄한 두 명의 'LEE' [MD용인]
  • "마음이 좀 힘들더라구요..." 두 번째 FA→기업은행 합류, 이소영은 '부상 없이' 4번째 '별' 바라본다 [MD양재]
  • 적이지만 치명적이었던 '잔디 먹방' 이라크 FW의 놀라운 골결정력[WC예선]

지금 뜨는 뉴스

  • 1
    "어도비(ADBE) AI 영상 상업화 로드맵 제시 긍정적"

    뉴스 

  • 2
    한세예스24그룹 “올해 매출 2.8兆 전망… 내년 M&A 적극 추진”

    뉴스 

  • 3
    "플래닛랩(PL) 분기 실적 쇼크로 급락, 흑자까지 시간 소요 전망"

    뉴스 

  • 4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 팔려?” 온라인 판매 7분 만에 완판된 프리미엄 컴팩트 SUV

    차·테크 

  • 5
    김종혁 "대통령실 해명이 제일 황당, '여사 라인' 비켜나야 변화 있을 것"

    뉴스 

[스포츠] 추천 뉴스

  • "충격! 데 리흐트, '벌크업'하다 방출 당했다"…뮌헨 떠난 진짜 이유, 김민재보다 느리다→"근육 키워 속도 저하, 콤파니 시스템과 맞지 않아"
  • 삼성, 타격감 유지 비결은 '투수 분석'…풀스윙으로 대승
  • 공격포인트가 다섯 개! '메시 5공격P' 아르헨티나 선두 질주→'네이마르 없어도 강한' 브라질 연승…반환점 돈 WC 남미예선
  •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이상적인 윙어…내년 이적시장 자유계약 영입 추진
  • KBO리그 최다 출장 강민호, 첫 KS 경험을 눈앞에
  • "분위기는 결국 선수들이 만든다" 김민재, 임시 주장으로 2연승 이끌며 팀 분위기 강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웰빙 음식의 정석, 맛과 영양이 가득한 두부전골 맛집 BEST5
  • 트렌디한 즐길거리와 맛집이 즐비하는 강남역 맛집 BEST5
  • 서울에서 즐기는 전라도 손맛, 서울 남도 음식점 5곳
  • 제철 맞은 꽃게! 살과 알이 꽉 차 있는 꽃게 맛집 BEST5
  • [인터뷰] ‘고통의 시간’ 지나고 ‘과정의 즐거움’ 되찾은 정우의 이야기
  • “케이팝에서 드문 솔직함” VS “이미 설명한 사건만 길게”..하니에 관한 두 시선
  • 먹먹한 두 소년이 또 온다…고레에다 감독 ‘괴물’ 재개봉
  • ‘글래디에이터2’, 북미·일본보다 빨리 본다

추천 뉴스

  • 1
    "볼보 이렇게 잘 나갔어?"…1분에 13대씩 팔린 'XC40 블랙에디션'

    뉴스 

  • 2
    "불법 도박 빚 23억" 이진호, 2억대 포르쉐 오너였다

    차·테크 

  • 3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안긴 ‘성실한 실험쥐’ [홍종선의 신스틸러⑳]

    연예 

  • 4
    8월 시중 통화량 4063兆… 금리 고점 인식에 예적금 ‘쑥’

    뉴스 

  • 5
    [여행 체험단] 투어비스 투비 스카우트 10기 여행대원 모집! 최대 150만원 상당 지원받고 여행 떠나실 분!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어도비(ADBE) AI 영상 상업화 로드맵 제시 긍정적"

    뉴스 

  • 2
    한세예스24그룹 “올해 매출 2.8兆 전망… 내년 M&A 적극 추진”

    뉴스 

  • 3
    "플래닛랩(PL) 분기 실적 쇼크로 급락, 흑자까지 시간 소요 전망"

    뉴스 

  • 4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 팔려?” 온라인 판매 7분 만에 완판된 프리미엄 컴팩트 SUV

    차·테크 

  • 5
    김종혁 "대통령실 해명이 제일 황당, '여사 라인' 비켜나야 변화 있을 것"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