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슬럼프를 극복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LA 다저스를 구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막차로 올라온 메츠는 부담스러운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친 뒤 내친김에 안방에서 9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두 팀은 오는 17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2024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2차전에서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한 뒤 린도어를 거르고 마크 비엔토스에게 그랜드 슬램을 허용해 7-3으로 무너졌다. 2차전에서의 패배는 다저스에게 큰 타격이 되었고, 팀 내 주요 타자들의 부진이 겹처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데뷔 7년 만에 생애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된 오타니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서 타율 0.200 1홈런 4타점 3득점 OPS 0.623,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서 타율 0.286 1타점 2득점 OPS 0.786으로 오타니 답지 않은 기록을 작성 중이다. 무키 베츠도 타율 0.192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오타니가 12삼진이나 당하면서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크다. 정규시즌 오타니는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93.7%라는 경이적인 도루 성공률로 증명했다. 오타니의 슬럼프는 그의 빠른 발을 활용한 플레이가 사라지면서 다저스의 공격 루트가 제한되고 있다.
게다가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밖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도 있다. 현재 다저스는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프레디 프리먼 또한 발목 부상을 달고 뛰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프리먼에게 휴식을 줄 수 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오타니가 더욱 활약해줘야 다저스가 살아날 수 있다.
반면, 메츠에서는 비엔토스와 린도어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중인 비엔토스는 타율 0.378 3홈런 11타점 OPS 1.086을 기록했다. 이어 린도어도 리드 오프 홈런으로 장타력이 살아있음을 보였다. 여기에 피트 알론소까지 다저스와의 시리즈에서 살아날 경우 메츠가 승리할 확률은 더욱 커진다.
한편 다저스 입장에서는 2차전 패배는 뼈아팠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확실한 승리 대신 불펜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하는 전략을 짰으나, 선발 투수 라이언 브레이저와 이어 나온 랜던 낵의 붕괴로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브렌트 허니웰과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긴 이닝을 챙겨줬다는 점이다.
이에 다저스는 3차전에서 워커 뷸러를 선발로 내세운다. 특히 뷸러는 시티필드에서 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첨 2.25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매 중요한 경기에 출전했던 뷸러에게 다저스가 거는 기대감은 크다. 또한, 뷸러가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던져준다면, 2차전에서 아낀 불펜 필승조를 투입할 수 있어 다저스에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다.
메츠는 올스타 출신 루이스 세베리노를 선발로 내보낸다. 세베리노는 다저스의 중요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의 매치업에서는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프리먼을 상대로는 5타수 0안타를 기록 중이다. 6타수 3안타(1홈런) 타율 0.500을 기록 중인 오타니 제어에 성공한다면, 세베리노는 다저스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와 뷸러의 활약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메츠는 비엔토스와 린도어의 맹활약과 세베리노의 강력한 투구로 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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