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이라크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경기 용인의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이라크를 3-2로 이겼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40분 홍현석(마인츠)과 교체로 물러날 때까지 양 팀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비록 골은 터트리지 못했지만, 그라운드 위의 사령관으로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뛰어난 공 소유와 정확한 킥, 현란한 개인기 등 미드필더로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 국면을 잘 풀어 나갔다. 경기 끝나고 수여하는 최우수 선수도 그의 몫이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조 2위 이라크(승점 7)와 거리를 벌리면서 B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라크(55위)는 B조 6개국 중 한국(23위) 다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다. 한국은 이라크 상대 10승 12무 2패를 기록했다.
홍 감독은 왼쪽 윙어에 배준호(스토크 시티), 오른쪽 윙어에는 이강인이 포진시켰다. 최전방에 공격수에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서는 4-2-3-1전술을 가동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주포들이 잇따른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2000년대생 공격수 배준호, 이강인과 오세훈이 공격을 이끌며 한국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2선 중앙에는 이재성(마인츠)이,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명재(울산), 김민재(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구성했고,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3분 이재성의 침투패스에 이은 배준호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오세훈이 헤더로 슈팅을 시도했다. 또 전반 8분에는 황인범의 과감한 중거리 슛이 골대 위로 빗나가는 등 지속해서 이라크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중반부터 한동안 이라크의 수비에 막혀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41분에야 선제골을 넣었다.
오세훈은 왼쪽에서 배준호가 내준 패스를 정면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오세훈이 네 경기 만에 넣은 A매치 데뷔골이었다. 배준호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아이만 후세인(알 코르 SC)의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에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홍 감독은 후반 14분 오세훈과 배준호를 빼고 오현규(헹크)와 문선민(전북)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후반 29분 배준호가 왼쪽에서 넘기려 한 컷백이 수비에 막히자, 이재성이 다시금 컷백을 시도했고, 이를 문전에서 도사리던 오현규가 왼발로 마무리해 2-1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38분 이재성의 헤더 득점으로 2점 차로 앞서나갔다.
왼쪽에서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헤더 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후반 40분 박용우와 이강인 대신 백승호(버밍엄시티), 홍현석(마인츠)을 투입했다. 또 후반 42분에는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이승우(전북)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한국은 후반 50분 알리 자심(코모 1907)의 크로스에 이은 이브라힘 바예시(알 쿠와 알 자위야)의 헤더에 한 점을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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