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이 부상 이탈한 가운데 배준호(21·스토크시티)는 홍명보호의 확실한 측면 옵션으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피파랭킹 55위)를 3-2 제압, 3승1무(승점10)로 B조 1위를 지켰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로 흔들렸지만, 오만-요르단, 그리고 B조 2위 이라크까지 연파하며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오세훈,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오현규와 이재성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는 배준호다.
지난 시즌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스토크시티로 이적한 배준호는 2023-24시즌 정규리그 38경기 2골 5도움을 올리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도 주전 측면 공격수로 8경기에 출전해 3도움을 기록했다.
A대표팀 소집 이후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요르단전에 이어 이라크전에서도 도움을 올렸다. 손흥민-황희찬-엄지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기회를 잡은 배준호는 이날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투입돼 역할을 다했다. 반대쪽 측면에서 이라크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이강인에 비해 자주 눈에 띄었다.
홍명보호는 전반 초반부터 배준호가 버틴 왼쪽 측면을 통해 공격을 펼쳤다. 전반 2분 역습 상황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해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연결했다. 아쉽게도 상대 수비를 맞고 나갔다.
배준호는 개인 기량을 활용한 단독 드리블 돌파, 동료들 활용한 연계 플레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달려드는 이라크 수비수들을 피해 볼을 빼앗기지 않고 넓은 시야를 자랑하며 패스했다. 배준호를 막을 수 없었던 이라크 수비수들은 손을 쓸 수밖에 없었고, 배준호는 프리킥을 이끌어냈다.
전반 중반에는 하프라인 부근까지 전력 질주해 태클을 시도,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의 박수도 이끌어냈다.
전반 40분에는 공격 포인트도 올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라크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이라크 수비를 맞고 흐른 것을 놓치지 않고 오세훈에게 찔러줬고, 오세훈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2경기 연속 도움이다. 요르단전에서는 오현규, 이라크전에서는 오세훈의 A매치 데뷔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14분 문선민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올 때, 축구팬들은 다시 한 번 배준호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배준호는 첫 선발이었다. 조금 긴장할 수 있어서 평소대로 편안하게 하라고 했는데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손흥민-황희찬의 공백을 메운 배준호는 왼쪽 측면에서 과감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홍명보호의 확실한 측면 자원으로 떠올랐다. 당장 주전으로 자리 잡기 어렵지만, 한국축구의 귀중한 미래라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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