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슈퍼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31, 뉴욕 메츠)에겐 이번 챔피언십시리즈가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 앞에서 자존심을 세울 절호의 기회다.
린도어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린도어는 올 시즌 152경기서 618타수 169안타 타율 0.273 33홈런 91타점 107득점 29도루 장타율 0.500 출루율 0.344 OPS 0.844로 맹활약했다. 내셔널리그 유격수들 중에선 단연 가장 좋은 타격 생산력을 뽐냈다. 10년 3억4100만달러(약 4639억원) 계약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내셔널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좋은 성적이다. 최다안타 15위, 득점 10위, 장타율 17위다. 팬그래프 기준 WAR 7.8로 메이저리그 전체 6위, 조정득점생산력 137로 17위다. DRS 2로 메이저리그 유격수 10위, OAA 16으로 메이저리그 유격수 2위.
실제 린도어는 오타니 쇼헤이의 정규시즌 MVP 레이스의 대항마로 꼽힌다. 물론 실제로 린도어의 MVP 수상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오타니의 만장일치 MVP냐 아니냐만 가리면 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린도어로선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서 메츠의 월드시리즈행을 이끌면 오타니에게 나름대로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린도어도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9경기서 34타수 8안타 타율 0.235 2홈런 7타점 8득점 OPS 0.872.
린도어는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1삼진을 당하며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한 오타니에게 판정패했다. 그러나 이날 2차전은 정반대였다. 린도어는 1회초 리드오프 솔로포를 터트렸지만, 오타니는 안타 없이 볼넷만 두 개를 골라내는데 그쳤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무려 12차례나 삼진을 당하며 고전한다.
더구나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2,3루 찬스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하자 다저스 두 번째 투수 랜던 낵으로부터 자동고의사구를 얻은 장면은 상징적이다. 다저스가 린도어를 그만큼 의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물론 메츠도 같은 상황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오면 자동고의사구를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메츠는 린도어의 자동고의사구 이후 마크 비엔토스가 결정적인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반면 다저스는 오타니가 집중견제에 빠질 수 있는 구조다. 2번타자 무키 베츠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 장면만 봐도 전문가들이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서 왜 메츠의 우위를 점치는지 드러났다. 그만큼 메츠 타선도 힘이 있다.
다저스도 월드시리즈 우승이 급하지만, 어쨌든 2020년에 했다. 그러나 메츠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6년이다. 어떻게 보면 메츠가 상황이 훨씬 더 급하다. 린도어의 어깨가 무겁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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