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미팅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카사스 감독은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미팅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을 검토하며, 카사스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올렸다. 그는 제시 마쉬 감독에 이은 2순위 후보로 평가됐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는 카사스 감독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이라크 대표팀과의 계약이 걸림돌로 작용해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는 카사스 감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고, 이후 10차 회의에서 다시 그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카사스 감독은 미팅을 회상하며 “면접 과정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이 좋은 과정을 거쳐 선임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이라크는 오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현재 승점 7점으로 동률을 기록 중이다. 이 경기는 B조 1위를 확정 짓기 위한 중요한 맞대결이다.
카사스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해 “한국은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이라크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또한 그는 한국 대표팀의 조직력과 수비를 칭찬하며 “한국은 조직적이고,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재능이 넘치는 선수들도 많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라크는 이번 한국 원정에서 훈련장과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최근 이라크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 측은 공항에서 훈련장까지의 이동 거리와 시간을 이유로 훈련장을 인천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카사스 감독은 이에 대해 “훈련장 변경 요청은 들은 바 없다”며 “축구협회가 최적의 훈련 환경을 제공하려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라크 수비수 메르차스 도스키는 한국의 주요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며, 특히 마인츠에서 활약 중인 이재성과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을 높이 평가했다. 도스키는 “우리는 그들을 막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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