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을 차지한 황선우(21·강원도청)의 표정에는 기쁨과 혼란스러움이 공존했다. 파리 올림픽에서의 아픔을 겪은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전국체전에서 자신도 놀란 1분45초03의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저도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 나와서 얼떨떨하다. 국내 대회에서 1분45초대 초반을 찍는 게 어려운데 좋은 기록이 나왔다. 뜻깊은 레이스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1분44초40)을 경신할 만한 페이스로 경기를 펼친 황선우는, 마지막 구간에서 다소 속도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기록을 세웠다.
파리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준결승에서 탈락했던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올림픽 기록보다 1초 가까이 빠른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올림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오히려 전국체전에서 올림픽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며 “일단 슬럼프가 아니라는데 안도감이 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나 운동법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우는 올림픽 이후 근력 운동을 잠시 쉬었음에도 이날 경기에서 힘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는 젖산 수치와 페이스를 빠르게 하는 걸 중점으로 뒀다면 지금은 무거워진 폼에 대해서 연구했다. 그래서 영법에 대한 생각을 계속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체력과 근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물길을 본능적으로 잘 타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길은 하나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여러 방법을 공부해서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우승을 시작으로 계영 800m까지 포함해 2관왕에 올랐다. 남은 일정으로는 자유형 100m와 계영 400m, 혼계영 400m가 남아있다. 그는 “5관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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