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아메리칸 리그(AL) 1번 시드 뉴욕 양키스와 2번 시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2024 미국 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맞붙는다.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와 ‘최강 소방수’ 엠마누엘 클라세의 맞대결이 주목받는다.
두 팀은 15일(한국 시각) 뉴욕주 뉴욕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ALCS 1차전을 치른다. 양키스는 통산 2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부터 이어온 징크스를 깨뜨리고자 한다.
‘AL 승률 1위’ 양키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3-1로 꺾으며 ALCS에 진출했다. 2번 시드 클리블랜드는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제압했다. 두 팀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6번 맞붙어 양키스가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 시즌 전적 역시 양키스가 4승 2패로 앞선다.
양키스의 ‘간판타자’ 저지는 올 시즌 정규 시즌에서 58홈런, 144타점, 타율 0.322, OPS(출루율+장타율) 1.159, wRC+(조정득점창출력) 218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154, OPS 0.620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저지와 함께 ‘양키스 전설’ 베이브 루스-루 게릭 듀오를 소환한 후안 소토의 부진도 이어지는 중이다.
다행히 저지는 정규 시즌 후반기에 16경기 연속 홈런 부진을 딛고 남은 7경기 동안 5홈런 8타점 8볼넷 포함 타율 0.348, OPS 1.043으로 반등한 바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운 지안카를로 스탠튼(통산 OPS 0.987)이 저지 대신 활약 중이다. 이 점은 양키스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승률 2위 클리블랜드를 이끌었던 원동력은 단연 리그 최강 불펜진이다. 엠마누엘 클라세는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0.61,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66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헌터 개디스, 케이드 스미스, 팀 헤린 등의 최강 셋업맨진이 평균자책점 1점대로 맹활약했다.
다만, ALDS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클라세는 ALDS 2차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진 바 있다. 특히 클리블랜드의 약한 선발진 덕분에 셋업맨들의 출전 횟수는 늘어났고, 클라세가 29구 이상 2연투를 던지는 등 불펜이 과부하된 점도 문제가 됐다. 클라세를 비롯한 최강 불펜진이 이번 시리즈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가 클리블랜드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양키스는 1차전에 카를로스 로돈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로돈은 올 시즌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에서는 3.2이닝 7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1선발 개릿 콜 대신 나서는 로돈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양키스에 시리즈 첫 승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알렉스 콥을 경기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린다. 콥은 고과절 수술 여파로 8월 중순부터 시즌을 시작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8번 등판하는 동안 홈런 11개를 허용하며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그라운드볼 비율이 61.2%로 메이저리그 평균(54.4%)을 훨씬 웃돈다. 소토-저지-스탠튼으로 이어지는 양키스의 상위 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땅볼을 유도할 수 있을지가 이번 경기의 숭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스타군단의 힘을 앞세워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클리블랜드는 27년 만에 엘리미네이션 게임(패배하면 탈락하는 경기) 징크스를 깬 데 이어 1947년 이후 이어진 우승 가뭄을 끝내려 한다. 두 팀의 맞대결에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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