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의 기대주 오준성(18·미래에셋증권)이 2024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한일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오준성은 1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에이스 하리모토 도모카즈에게 1-3(4-11, 3-11, 12-10, 9-11)으로 패배했다.
지난해 평창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 첫 참가해 32강에서 탈락한 오준성의 두 번째 도전은 동메달로 마무리됐다.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이 수여된다. 오준성은 미래에셋증권 감독의 아들로 지난해 국내 최고의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에서 남자 단식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는 종별선수권과 대통령기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뛰어난 활약을 이어왔다.
특히 오준성은 8강전에서 중국의 세계랭킹 1위 왕추친을 3-1(11-8, 2-11, 11-8, 11-6)로 꺾으며 큰 이변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서는 비록 패배했지만 세 번째 게임에서 듀스 끝에 승리하며 강한 심지를 보여주었다. 현재 세계랭킹 34위인 오준성은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메달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탁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준성의 동메달 수확으로 한국 대표팀의 전체 경기 일정은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기록했다. 남자 복식에서는 임종훈-안재현 조가 금메달을 따내며 1992년 뉴델리 대회 이후 32년 만에 이 종목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혼합복식에서는 임종훈-신유빈 조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2025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을 겸하고 있으며 한국은 여러 종목에서 단식과 복식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오준성, 임종훈, 안재현, 장우진이 출전권을 따냈고 여자 단식에서는 서효원, 신유빈, 이은혜가 출전하게 된다.
한편 이번 대회와 함께 열린 아시아탁구연합(ATTU) 총회에서는 대한탁구협회 김택수 실무부회장과 안국희 전무이사가 각각 ATTU 부회장과 이사에 당선됐다. 또한 북한이 202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과 2028년 아시아선수권 개최국으로 확정되었다. 북한에서 메이저 탁구대회가 열리는 것은 1979년 평양 세계선수권 이후 49년 만이다.
사진 = 대한탁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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