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승우가 왼쪽 윙어 자리를 놓고 배준호와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경기 승리로 요르단을 끌어내리고 B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비보가 전해졌다. 요르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을 대신해 출전한 황희찬이 거친 태클에 발목 부상을 입었고, 황희찬 대신 엄지성 마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황희찬은 휠체어를 타고 귀국하며 이라크전 출전이 불투명했다. 엄지성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홍 감독은 결정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황희찬과 엄지성이 각각 발목과 무릎을 다쳐 이라크전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 이승우와 문선민이 대체 발탁됐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2019년 6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후 5년 4개월 만에 A대표팀에 승선하게 됐다. 이승우의 합류로 손흥민과 황희찬, 엄지성이 빠진 왼쪽 윙어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배준호다. 배준호는 요르단전에서 엄지성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오현규의 골을 도왔다. 또한 후반 35분에는 좁은 요르단 수비진을 드리블 돌파로 뚫어낸 뒤 위협적인 유효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배준호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굉장히 힘들게 얻은 기회다. 쉽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기회였기에 더 잘 준비하려고 했다”며 “이라크전에서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다. 항상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우 역시 좋은 옵션이다.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승우는 K리그에 돌아온 후 수원FC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지난 여름 전북 현대로 이적한 뒤 핵심 선수로 뛰며 11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홍 감독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홍 감독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손흥민이 없는 상황을 대비해 ‘플랜 B’를 준비했지만 황희찬, 엄지성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플랜 C’를 준비하게 됐다. 플랜 C의 핵심은 배준호와 이승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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