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에 이어 이번에는 센가 코다이(33·뉴욕 메츠)다.
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펼쳐지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뉴욕 메츠와 충돌한다.
두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격돌은 1988년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에는 다저스가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NL 서부지구 우승팀 다저스는 NL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에 1승2패로 뒤지다가 2연승을 달리며 3승2패를 기록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던 다저스로서는 어느 때보다 반가운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다.
메츠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는 과정은 더 험난했고 짜릿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NL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를 밀어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동부지구 우승팀 필라델피아를 꺾었다.
상승세를 타며 올라온 두 팀 대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역시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의 활약이다.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MLB에서도 없었던 ‘50홈런-50도루’ 위업을 달성해 NL MVP를 사실상 예약한 오타니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앞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진했다. 2경기 7타수 무안타(2삼진). 디비전시리즈 전체로 넓혀도 5경기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0삼진.
1차전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는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에는 오타니답지 못했다. 5차전 팀 승리에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지만 자존심이 상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저스가 5차전에서 져 탈락했다면 오타니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발진의 힘이 떨어진 가운데 타격에 의존해야 하는 다저스로서는 오타니의 맹활약이 절실하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에서도 오타니가 살아야 타격 전체가 활발하게 움직였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 이후 만장일치 MVP에 선정되면서도 6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던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다저스와 대형 FA 계약(10년 7억 달러)을 맺고 건너왔다.
무거운 책임감과 뚜렷한 목표를 안고 1차전에 1번 타자로 나설 것이 유력한 오타니는 이번에도 일본인 선발 투수를 상대한다. 메츠의 1차전 선발은 센가. 5년 7500만 달러(약 1013억원) 조건에 2023시즌을 앞두고 메츠에 입단해 데뷔 시즌을 치른 센가는 29경기 12승7패 평균자책점 2.98을 찍고 신인왕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 탓에 정규시즌 1경기만 소화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일주일 휴식을 취한 뒤 다시 1차전 선발 특명을 받았다. 뉴욕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최소 3이닝 소화를 기대한다.
오타니는 센가를 상대로 괜찮았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8월26일 뉴욕시티필드에서 센가와 세 차례 맞대결을 가졌는데 1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첫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커터를 공략해 약 185km짜리 2루타를 날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포크볼에 한 차례 헛스윙 했지만 나머지 볼을 골라내며 또 볼넷 출루했다. 당시 센가는 6.2이닝 2실점 10탈삼진 호투했다. 4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허용했는데 그 중 오타니에게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줬다.
다르빗슈에 철저하게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오타니 입장에서는 다시 방망이에 불을 붙일 수 있는 환경이다.
한편, 다저스는 1차전 선발로 잭 플래허티를 예고했다. 플래허티는 올 시즌 13승 7패 평균자책 3.17을 찍었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는 5.1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