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두 개의 이글을 기록하며 첫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12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민선은 7번 홀과 17번 홀에서 이글을 터뜨리며 81점을 기록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 이글은 버디보다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그의 성적은 더욱 빛났다.
김민선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더해 총 17점을 쓸어 담아 중간 합계 35점으로 방신실을 1점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만약 김민선이 이글 대신 버디로 마무리했다면 3라운드 점수는 11점에 불과해 7위에 그쳤을 것이다. 이글의 위력은 그의 순위를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 초반 김민선은 1, 2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3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4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를 이어갔다. 7번 홀에서는 100m 거리에서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며 환호를 자아냈고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7번 홀에서 또 한 번 이글을 기록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내고 14m 거리의 칩샷이 홀에 들어갔다.
김민선은 “파 4홀 이글도 처음이고 하루에 이글 2개도 처음”이라며 “처음에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오늘 과감한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민선은 177㎝의 큰 키와 시원한 스윙으로 주목받았다. 루키 시즌에는 상금랭킹 33위와 신인왕 포인트 4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네 번 진입하며 상금랭킹 22위(3억6천54만원), 평균타수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승의 고비를 넘지 못했던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내일도 같은 하루라고 생각하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는 김민선은 “이번 시즌에 꼭 한 번은 우승하고 싶다. 지난 9일이 생일이었는데 기운을 받아 우승까지 내달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민선은 작년 두산위브 챔피언십과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등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험이 있어 “전보다는 덜 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현재 이틀 연속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장타 1위 방신실의 추격을 막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방신실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7점을 추가해 김민선에게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
한편, 정윤지는 이날 9점을 추가해 2점 차 3위로 올라섰고 ‘익산의 딸’ 박현경은 9점을 따 4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박현경은 익산에서 태어나 자란 선수로 고향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으며 부친이 캐디를 맡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인 이가영은 2점에 그쳐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사진 =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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