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노찬혁 기자] ‘플랜 B’도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의 3차전 원정경기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 2-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홍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바로 황희찬과 엄지성이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전반 10분 거친 태클로 인해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부상을 털고 일어난 황희찬은 또다시 요르단 수비수와 충돌했고, 전반 23분 엄지성과 교체됐다.
황희찬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엄지성도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후반 6분 엄지성은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파울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백태클을 당했고,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배준호가 교체 투입됐다.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이 없는 경우를 대비해 플랜 B를 준비했다. 황희찬이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부상을 당했고, 그 위치를 대신한 엄지성도 부상을 당해 당황스러웠다. 두 번째 경기(이라크전)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돌아가서 정확하게 체크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엄지성보다 황희찬의 상태가 더 심각해 보였다. 엄지성은 부상을 당한 뒤 자신이 직접 걸어 벤치로 향했지만 황희찬은 코칭스태프 두 명이 투입돼 부축을 받았다. 황희찬이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데에만 시간이 30초 정도 소요될 정도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황희찬은 걸을 수 없었다. 황희찬은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에 나타났다. 승무원이 휠체어를 밀어줬고, 황희찬은 어두운 표정으로 귀국했다.
홍 감독의 한숨도 깊어졌다. 요르단전에서 홍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손흥민을 대신해 ‘플랜 B’로 황희찬을 왼쪽 윙어로 출전시켰다. 황희찬의 부상으로 엄지성까지 투입했지만 두 명 모두 부상으로 쓰러지며 왼쪽 윙어만 두 명을 잃었다.
다음 경기에서 ‘플랜 C’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안은 있다. 후반 6분 그라운드를 밟은 배준호가 투입된 지 17분 만에 오현규의 골을 도우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홍 감독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 1차적인 안이 나왔는데 오늘 미팅을 통해 어떻게 할 것인지 별도로 생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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