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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나가”는 없었다… 박수받을 만했던 KT 퇴장, 팬들은 응원가 열창으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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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팬들이 경기 후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KT 선수들이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T 위즈가 가을 여정을 마쳤다. 5위 결정전부터 기적을 쓰며 뜻깊은 시즌을 만들어냈다. 분명 박수 받을 만한 퇴장이다. 팬들도 끝까지 남아 선수들을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시즌을 종료했다.

비록 졌지만 박수 받을 만했다.

올 시즌 초반 KT는 마운드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부상자들도 복귀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7월 13승 6패 승률 0.684로 전체 1위를 차지, 6위까지 점프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8월 5할 승률을 기록하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월까지 올라왔다. 9월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잡으며 72승 2무 70패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KBO리그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SSG를 꺾고 극적으로 가을야구 막차를 타게 됐다.

KT의 기적은 계속됐다. 4위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BO리그 역사상 첫 업셋을 완성했다. 0%의 기적을 만든 셈이다. 이어진 LG와의 준PO도 5차전까지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떨어진 체력을 막지 못했다. 엄상백이 2이닝 3실점(2자책)으로 흔들렸다. 이어 등판한 손동현(1⅓이닝)-소형준(2⅔이닝)-고영표(1⅓이닝 1실점)-웨스 벤자민(⅔이닝)이 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타선은 단 1득점으로 침묵했다. 특히 7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단 1점을 뽑는데 그친 것이 뼈아팠다.

KT 팬들이 경기 후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비록 패했지만 야유는 없었다. 팬들은 끝까지 남아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를 관람한 팬들은 경기 종료 후 경기장 중앙출입구 앞에 모여 KT 구단 및 선수들의 응원가를 열창했다.

지난 1일 5위 결정전 패배 후 SSG 팬들이 “이숭용 나가”를, 지난 3일 와일드카드 패배 후 두산 팬들이 “이승엽 나가”를 외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강철 감독 역시 팬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작년보다 많은 팬이 생긴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그분들과 같이 0% 확률을 깨기 위해 오늘까지 왔는데, 패배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렇지만 얻은 것도 있다. 준비 잘해서 내년 시즌 좋은 시즌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재밌는 시즌이었다. 내년에 좋은 모습으로 봅겠다”고 다짐했다.

KT 이강철 감독./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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