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박용우가 아시안컵 4강에서의 패배를 8개월 만에 설욕했다.
지난 10일(한국 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대한민국은 요르단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박용우는 중원의 핵심 역할을 맡아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박용우에게 요르단은 아픈 기억을 남긴 상대다.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전에서 대한민국은 요르단에 0-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선발로 출전한 박용우는 요르단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고,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경기 후 박용우는 “나의 실수가 크다. 팬들과 팀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그로 인해 심적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요르단과의 재대결에서 박용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지휘 아래 4-2-3-1 포메이션에서 박용우는 황인범과 함께 중원에서 선발로 나섰다. 그는 후방에서 수비진과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볼 배급과 정확한 패스로 경기 흐름을 이끌었다. 특히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롱패스와 짧은 패스를 섞어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38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받은 이재성이 헤더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은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에도 박용우는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후반 23분에는 상대 패스를 끊어내며 빠르게 전진, 배준호와 오현규에게 이어지는 추가 득점의 기회를 만들었다.
박용우의 활약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날 박용우는 볼 터치 125회, 패스 성공률 91%, 롱패스 5회 성공, 수비 기여 5회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후방에서 김민재와 조유민을 지원하며 수비진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8개월 전 요르단의 압박에 고전했던 박용우는 이번 경기에서 그 압박을 뛰어넘어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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