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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PO)가 끝장승부를 본다. 4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승리한 kt 위즈가 분위기를 잡았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앞선 LG 트윈스는 총력전을 예고하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LG와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준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1·4차전을 이긴 kt는 0% 확률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프로야구 준PO 역사상 1승 1패에서 3차전을 진 팀이 역전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사례는 한 번도 없다. 6번 모두 3차전 승리 팀이 웃었다.
최종 5차전의 승부처는 불펜싸움이다. 이번 시리즈는 선발투수들이 대체로 제 역할을 못해주는 상황이다. 따라서 중간 계투들의 역할이 커졌다. 키를 쥔 kt 고영표와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활용법은 더욱 중요해졌다.
kt의 가을 마법에는 투수 출신인 이강철 감독의 능수능란한 마운드 운용이 한몫을 하고 있다. 2019년 부임 후 김민, 손동현, 박영현 등 젊은 필승조를 계속 키워냈고 올 시즌 막판부터 중요한 순간 고영표에게 불펜 핵심 보직을 맡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고영표는 준PO 4차전까지 위기 때마다 제 몫을 해주며 이 감독의 믿음에 120% 화답하고 있다. 5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엄상백이 2차전에서 부진했고 시즌 LG 상대 전적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8.44로 약했기 때문에 kt는 허리를 담당할 고영표의 등판 시점이 승부의 열쇠다.
반면 준PO 2·3차전을 잡은 정규시즌 3위 LG는 체력적으로 앞서있다. 5위 결정전부터 계속해서 벼랑 끝 승부를 이어온 kt보다 LG가 유리하다. LG는 빨리 분위기를 추스르고 특유의 기동력 야구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5차전 선발은 2차전에서 호투한 베테랑 임찬규가 맡아 엄상백과 리턴매치를 치른다. 임찬규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4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2.70 등으로 강했다. 임찬규와 더불어 마운드 쪽에서는 준PO 4경기 연속 등판한 에르난데스의 투입 시점이 핵심이다. 에르난데스는 4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2이닝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등 호투를 펼쳤다. 다만 거듭된 연투로 피로도가 쌓여있는 점은 변수다.
물러설 곳이 없는 염경엽 LG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긴 이닝보다는 한두 이닝 정도 던지고 손주영도 준비한다”며 “어차피 마지막 경기니까 총력전을 해야 한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에게 0% 기적을 이루라고 운이 오는 느낌”이라고 기대했다. 4차전 수훈갑인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우리가 와일드카드를 통과한 최초의 5위 팀이라는 기록을 세운 만큼 총력을 다해서 5차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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