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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사냥꾼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공격적인 선수가 유리한 방식의 대회에서 후반기 상승세를 탄 윤이나(21)가 시즌 2승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10일부터 나흘간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에서 유일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모은다.
타수제가 아니라 점수제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 성향의 선수에게 힘을 실어준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3언더파라도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친 선수가 9점인 데 반해 노보기 버디 3개를 친 선수는 6점에 그친다.
따라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버디를 노리는 선수가 최종 승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공격적인 버디 노림수라는 측면에서 윤이나가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분석이다. 윤이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르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 올해 처음 출전한다. 일단 장타자인 윤이나는 비거리 측면에서 상대 선수들보다 나아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남다른 장타가 있기 때문에 윤이나의 플레이는 항상 공격적이다.
전체 3위(253.42야드)인 장타만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다. 윤이나는 올해 KLPGA 투어에서 버디율이 22.99%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운드당 버디 수는 4.138개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그린 적중률도 2위(78.46%)다. 모든 것이 조합돼 나오는 평균타수 1위(70.05타)가 현재 윤이나다. 윤이나는 이글도 시즌 3개나 잡아냈다. 이 부문 4개의 유현조에 이어 2위다.
또 윤이나는 현재 시즌 상금 랭킹 1위(11억3610만4286원)에 올라있어 이를 지키기 위한 동기부여가 크다. 지난 KLPGA 4번의 대회에서 준우승 1회, 3위 2회 등으로 누구보다 우승권에 가까이 다가서 있는 선수였던 윤이나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선수 중 세계랭킹 선두(32위)로 올라섰다. 8월 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오구플레이 징계 복귀 후 첫 승리를 맛본 뒤 다음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후반기 상승세가 뚜렷하다.
윤이나에 대적할 선수로는 라운드당 3.945버디로 평균 버디 2위에 오른 박현경(24)이 꼽힌다. 익산이 고향인 박현경은 익산 컨트리클럽이 안방이나 다름없다. 한국토지신탁의 후원을 받는 박현경은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가장 먼저 시즌 4승과 대상 포인트 1위 굳히겠다는 각오다. 박현경은 KLPGA를 통해 “익산 컨트리클럽은 나에게 고향 같은 곳이어서 항상 특별하다”며 “그린이 작은 코스라서 정확한 아이언 샷과 퍼트가 중요하다. 그린을 잘 읽으며 과감한 플레이를 펼칠 계획”이라고 공략법을 전했다.
평균 버디 3위로 공격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황유민(21)도 주목할 선수다. 돌격대장이라는 별명답게 장타와 버디를 겸비한 공격형 플레이어로 유명하다. 이밖에 대회 2연패를 기대하고 있는 방신실(20)과 박지영(28), 김수지(28) 등이 빼어난 버디 실력으로 우승권에서 다툴 전망이다. 윤이나와 방신실, 지난주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수지는 10일 1라운드를 함께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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