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가 평균치에서 최고치로 변경되면, 수도권 대중형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가 2만 원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상한을 4·5·6월과 9·10·11월의 ‘평균 그린피’에서 ‘최고 그린피’로 바꾼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다룬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대중골프장의 그린피를 낮추기 위해서 2022년 11월 비회원제 골프장을 도입했다.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를 최고치가 아닌 평균치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 때문에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를 초과하는 골프장(주중 그린피 기준)이 수도권 46개소, 강원 15개소, 충북 14개소 등 87개소로 전체의 34.7%에 달하게 됐다.
그린피를 가장 비싸게 받고 있는 인천의 A 골프장은 올 10월 최고 그린피를 주중 31만 원, 주말 35만 원으로 책정했다. 비회원제 골프장이 시행(2023년 7월)되기 직전인 지난해 5월에는 주중 18만 원, 주말 24만 원을 받았다. 1년 반 만에 그린피를 주중 13만 원, 주말 11만 원을 인상했다. A 골프장은 정부가 정한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를 10만원 이상 초과한다. 그린피를 이렇게 비싸게 받으면서 대중형 골프장으로 분류돼 세금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등한 대중골프장의 그린피를 인하하기 위해서 정부가 비회원제 골프장을 신설했지만,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를 평균치로 규정하면서 비회원제 신설 효과가 유명무실했다. 이런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번에 체육시설법 개정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가 평균치에서 최고치로 바뀌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540만 골퍼들의 불만이 해소되고 부담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체육시설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그린피 인하가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는 올 10월 주중 20만4000원, 주말 26만3000원에서 최소 1만9000~2만1000원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18홀 이상의 대중형 골프장(251개소) 평균 그린피도 1만원 정도씩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중형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보다는 매우 비싸다. 2020~2023년 동안 31.7%나 폭등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2024년에도 0.8% 인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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