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김진성(39)은 한국프로야구 KBO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라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5일 열린 준PO 1차전에서 LG는 kt wiz에게 2-3으로 패했지만 김진성의 활약은 특히 돋보였다. 그는 6회초 1사 1, 3루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투입되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진성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그래, 내가 또 막아줄게’라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염경엽 감독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발 디트릭 엔스를 교체하고 김진성을 투입했고 그는 첫 타자 문상철을 상대로 3루수 앞 병살타로 실점을 막았다. 그는 이어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긴 했지만 안타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종료했다.
김진성의 이날 성적은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LG의 필승조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는 “사실 지금 감각은 좋지 않다. 어제 등판하기 전에도 내 구위는 걱정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하는 건 늘 있는 일이다. 이번에도 내가 막아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김진성은 7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0.202를 기록하며 주자가 없는 상황보다 더 좋은 성적을 보였다. 이는 그가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김진성은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고 있다. 부친상을 당해 준PO 1차전에 결장한 LG 마무리 유영찬을 걱정하며 “영찬이가 괜히 팀에 미안한 감정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불펜들이 영찬이가 등판할 수 없는 경기에서 더 힘을 내서 던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진성은 1차전 패배 후 의기소침할 수 있는 후배들을 격려하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리가 1차전을 내주고 2∼5차전에서 승리해 우승했다. 오늘 2차전부터 LG 동료들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팀의 사기를 북돋았다. 그는 “나도 언제든지 등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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