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우완 투수 소형준(23)이 포스트시즌에서 ‘대형준’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소형준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조커로 나서며 팀의 승리에 기여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의 여파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필승조의 일원으로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소형준은 데뷔한 2020년부터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해왔다. 특히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9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2022년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총 11이닝 동안 3자책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소형준은 작년 5월에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부상으로 인해 복귀가 늦어졌지만, 올해에는 정규시즌 막판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소형준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준PO 대비 팀 훈련을 마친 후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함께하지 못하면서 동료들에게 빚을 많이 졌다”며 “올해 그 빚을 제대로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을지 몰랐는데,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형준의 몸 상태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긴 이닝을 던지거나 연투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아래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을 최대한 아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중요한 순간에 투구 수 30구 미만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일종의 불펜 조커 역할을 맡게 된다.
소형준은 “한정된 투구 수 안에서 최대한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야 해서 엄청난 집중력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며 “부상 재발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현재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고의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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