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25)가 귀중한 적시타로 ‘0%’의 확률을 깼다.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 2차전에서 선발 벤자민 호투(7이닝 무실점)와 강백호 적시타 등으로 두산 베어스를 1-0 제압,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0-0 맞선 5회말 홈으로 쇄도하는 두산 양석환을 멋진 송구로 잡아낸 좌익수 로하스 주니어가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린 뒤 장성우의 깊은 외야 플레이 때 3루에 안착했다.
1사 3루 찬스에서 4번 타자(지명) 강백호는 배트를 짧게 잡고 이병헌의 바깥쪽 낮은 공을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뽑았고, 그 사이 로하스는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타다. 강백호의 적시타는 결국 0%의 확률을 깬 결정적 한 방이 됐다.
역대 최초 ‘5위 타이브레이크’을 치르고 지칠 대로 지친 가운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t는 연이틀 마법 같은 영봉승을 거두면서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최초의 업셋을 달성했다.
KBO 와일드카드결정전이 신설된 이후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는 모두 4위팀. 시리즈가 2차전까지 진행된 것도 두 번뿐이다.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진출한 kt는 오는 5일 LG 트윈스(정규시즌 3위)와 잠실야구장에서 1차전을 치른다.
누구보다 기뻐했던 인물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 강백호.
6회 ‘0’의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날린 뒤 강백호는 가슴을 두드리며 크게 환호했다. 당시를 떠올린 강백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적시타를)때렸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투수들이 큰 경기에서 잘 막아낼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kt 선발 벤자민을 비롯해 고영표-박영현까지 두산 타선을 상대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연이틀 멀티히트를 기록한 강백호가 이번 결승타를 더욱 각별하게 여기는 이유는 지난 시즌 부상 탓에 팀의 가을야구에 보탬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청백전 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강백호는 팀의 패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강백호는 “작년에 너무 죄송했는데 올해는 정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초의 업셋을 달성하고 0%의 확률을 깬 kt의 다음 상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LG 트윈스다. 지난해 팀의 패퇴를 지켜만 보며 아쉬움을 삼켰던 강백호 입장에서는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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