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선발과 불펜 오간 최승용 2차전 선발로 예고
kt는 지칠대로 지친 벤자민 등판 ‘9월 ERA 10.80’
뒤가 없는 승부다. 자칫 패하면 올 시즌을 그대로 종료하게 되는 두산과 kt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두산과 kt는 3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을 치른다.
kt가 1차전을 4-0으로 승리한 가운데 두산 이승엽 감독은 2차전 선발로 토종 좌완 투수 최승용(23)을 예고했고, kt 이강철 감독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31)을 내세운다고 밝혔다.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4위팀을 꺾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지난해까지 9번 열리는 동안 5위팀이 1차전을 가져간 사례 역시 2016년 KIA, 2021년 키움 등 단 2개팀뿐이었고 모두 준플레이오프까지 가는데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kt는 지난 1일 SSG와의 5위 결정전을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완성한데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까지 잡으며 확실한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결국 부담을 안게 된 팀은 두산이며, 최승용이 승리의 중책은 안고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2021년 데뷔한 최승용은 올해로 4년 차 시즌을 맞이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통한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선발 6경기)에만 출전했고 27이닝동안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거뒀다. 9월부터는 선발로만 3경기에 나섰고 평균자책점 4.05를 찍으며 포스트시즌에 중용될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kt전 성적이다. 최승용은 지난 8월 kt를 맞아 선발 등판했지만 1.2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1차전서 등판한 “곽빈과 발라조빅도 대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선발 최승용을 길게 끌고 갈 마음이 없음을 드러냈다.
kt 선발 벤자민의 문제는 최근 성적이다.
KBO리그 3년 차 시즌을 보낸 벤자민은 정규시즌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으나 시즌 막판인 9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여기에 두산전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8.18로 부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벤자민의 문제점은 역시나 체력이다.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팀이 순위 경쟁을 펼치느라 고단한 일정을 소화했고, 지난달 28일 키움전 이후 고작 4일만 쉰 뒤 등판하게 돼 많은 이닝 소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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