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아스날과 맞대결서 제로톱으로 선발 출전
2경기 연속 제로톱 출전으로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 가능성
벤투 감독 시절에는 제로톱으로 나섰다가 최악의 부진
‘한국 축구 최고 기대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소속팀 경기서 또 한 번 제로톱으로 기용되면서 축구대표팀에 또 하나의 공격 옵션을 안겨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아스날과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직전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스타드 렌을 상대로 가짜 9번 역할을 부여 받은 그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떨쳤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아스날을 상대로도 경기 초반 같은 역할을 부여 받았다.
이날 이강인은 최전방보다는 좀 더 낮은 위치까지 내려가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넓은 활동량을 과시했지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이 중원 싸움서 완전히 밀린 탓에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해 무언가를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
결국 이강인은 후반전에 오른쪽 윙어로 자리를 옮겨 좀 더 볼에 관여하는 횟수를 늘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후반전에 날카로운 킥과 위협적인 슈팅 능력을 보여준 이강인은 비록 팀은 0-2로 패했지만 팀 내 평점 2위에 해당하는 평가를 받으며 준수한 활약상을 보여줬다.
이강인의 제로톱 변신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유심히 지켜볼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은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2차전서 오세훈(젤비아)과 주민규(울산)를 번갈아가면서 기용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10월에 열리는 3차 예선을 앞두고 유럽파 공격수 오현규(헹크)를 추가발탁했지만 확실하게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원톱으로 기용이 가능한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강인의 제로톱 기용도 하나의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실제 홍명보 감독은 10월 열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준비할 시간이 어느 정도로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의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다만 대표팀에서 ‘이강인 제로톱’은 아픈 기억이 있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시절이었던 2021년 3월, 일본 원정서 이강인은 제로톱으로 기용됐다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조기 교체됐다. 이후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한동안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미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강인 제로톱’을 과연 홍명보 감독이 과감하게 꺼내들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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