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 번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승리한 5위팀
1회에만 4득점, 6이닝 무실점 쿠에바스가 경기 MVP
분위기를 제대로 탄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으로 향한다.
kt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서 4-0 영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간 kt는 3일 오후 2시 다시 한 번 잠실에서 최종 2차전을 벌인다. 정규 시즌 5위 kt는 2차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4위 두산은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포스트시즌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4위팀을 꺾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지난해까지 9번 열리는 동안 5위팀이 1차전을 가져간 사례 역시 2016년 KIA, 2021년 키움 등 단 2개팀뿐이었고 모두 준플레이오프까지 가는데 역부족이었다.
kt는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 오른 5위팀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kt는 전날 열린 SSG 랜더스와의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뚫고 올라와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내용 또한 8회까지 1-3으로 끌려가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이 터지면서 기세가 하늘을 찌른 채 두산을 맞이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는 1회가 승부처였다.
두산 선발 곽빈은 경기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겪었고, kt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김민혁의 볼넷과 로하스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어냈다.
장성우가 좌전 적시타로 첫 타점을 신고한데 이어 두산의 수비 실책이 나오며 무사 2, 3루의 찬스가 계속됐고 강백호와 오재일이 곽빈을 두들기면서 단번에 3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면서 kt는 계속해서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배정대의 적시타가 다시 터지며 4-0으로 훌쩍 달아났다.
올 시즌 삼성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곽빈은 포스트시즌 부진의 악몽을 다시 한 번 떨쳐내지 못하며 1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채 조기에 마운드서 내려갔다.
반면, kt는 선발로 나선 쿠에바스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고 이어 등판한 김민, 손동현, 박영현이 깔끔하게 이닝을 삭제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경기 후 MVP에 선정되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고, 1회 결승타의 주인공 장성우는 ‘농심 오늘의 한 빵’ 수상자로 뽑혀 상금 100만원과 농심 스낵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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