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4년 전 자신에게 아픔을 안겼던 두산 베어스에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로하스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4 프로야구 5위 결정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을 4-3으로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이 승리로 kt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로하스는 “한국 무대에서 마지막 포스트시즌 상대가 두산이었다”며 “당시 내가 마지막 아웃을 기록했는데 그 기억이 여전히 쓰라리다. 이번에 그 빚을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에서 뛰며 2020년 타격 4관왕에 오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그 해 kt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두산에 4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특히 그 해 로하스는 플레이오프 4차전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두산의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유격수 뜬공을 쳐 아쉬운 기억을 남겼다. 이후 그는 2020 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고 올해 kt로 복귀했다. 4년 만에 돌아온 로하스는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다.
정규 시즌 동안 그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여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SSG와의 5위 결정전에서는 로하스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그는 1회말 좌월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8회말에는 1사 1, 3루에서 불펜으로 올라온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날렸다.
로하스는 “8회말 공격 때 김광현이 불펜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정규 시즌에서는 그의 영리한 볼 배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늘은 공이 생각보다 높게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윙하자마자 홈런이라고 직감했다”며 “타구를 보지 않고 더그아웃을 봤는데 동료들이 환호하더라. 매우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제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kt는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고 두산은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로하스는 “5위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란 매우 어렵겠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올 시즌 최하위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가을야구에서도 마법 같은 야구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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