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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절차적 문제 없지만 후속 작업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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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1일 공개한 2024년 제10차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전력강화위원회의 ‘1순위 후보’가 되는 과정에는 절차적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에는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택된 과정이 상세히 드러나 있으며 축구협회는 대다수 위원의 이름을 익명 처리했으나 연합뉴스가 취재를 통해 실명을 확인했다.

회의는 지난 6월 21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되었으며 정해성 당시 위원장과 총 11명 위원 중 10명이 참석했다. 박성배 숭실대 감독은 사임 의사를 밝혀 회의에 불참했다. 이 회의는 축구협회 기술 분야 행정을 총괄하는 김대업 기술본부장이 참석하고 또 한 명의 직원이 간사로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전반에서는 촉박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제시 마쉬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을 영입하는 데 실패하면서 대표팀이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 기간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위기감을 느낀 위원들은 정식 감독을 빠르게 선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나 박주호 위원은 감독 후보 각각의 특징과 강점을 평가하는 시간을 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추천한 다비드 바그너 감독도 포함되었다.

회의는 추천된 감독들의 경기 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고정운 위원이 “영상만 보고 용병을 뽑는 것과 같다”며 경험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위원들은 추천 수에 따라 최종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모든 결정 권한을 자신에게 위임하는 것에 대해 모든 위원이 동의했다.

홍 감독과 바그너 감독은 각각 7표를 받고 거스 포예트 감독은 6표를 받았다. 최종 후보로는 홍 감독과 바그너 감독, 포예트 감독이 선정되었고 정 위원장은 홍 감독을 ‘1순위 후보’로 결정해 보고했다.

그러나 정해성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정 위원장은 홍 감독과 바그너, 포예트 감독을 면담할 것을 제안했으나 건강이 악화되어 사의를 표명하게 되었고 이 기술이사는 남은 위원들에게 온라인 임시회의를 통해 감독 선임 업무를 이어받는 것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투명한 진행’을 전제로 동의했으나 이 기술이사의 업무 처리는 위원들이 요구한 투명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 기술이사는 바그너와 포예트 감독을 만나고 귀국한 뒤 홍 감독과 대면하기 전 위원들에게 진행 상황을 공유하지 않았다. 이러한 점은 홍 감독 선임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측의 주요 근거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과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관련 업무는 10차 회의에서 끝났다고 주장하며 이 기술이사는 전력강화위가 최종적으로 정한 후보 순위에 따라 협상을 위한 면담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전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감사에서 온라인 임시회의의 성격과 이 기술이사가 감독 선임 업무를 이어받은 절차적 정당성을 어떻게 규명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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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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