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또 하나의 폭풍을 맞이하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진행한다. 이번 감사는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하여 공정성 논란이 일자 시작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절차에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번 감사와 관련하여 국가 기관으로부터 두 번째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서는 축구협회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협회는 큰 망신을 당했다. 그러나 현안질의에서는 새로운 비위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이번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축구협회는 허술한 일 처리로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사회 결의 없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지시만으로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받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이 기술이사가 박주호 해설위원 등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감독 선택에 대한 위임을 받는 과정에서도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다.
다만, 홍 감독이 최종적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만큼 그의 선임이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많은 팬들은 축구협회가 드러낸 허술한 행정이 홍 감독 선임을 향한 ‘짜고 치는 고스톱’의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다. 문체부가 감사 결과에서 홍 감독 선임을 되돌릴 만한 결정적인 문제점을 찾았는지 주목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현안질의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인 감독 선임으로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도 이 사안에 관심을 보이며 지난달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 장관으로부터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축구협회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뿐만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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