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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곽빈 카드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넘고 역대 첫 정규시즌 4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넘본다.
두산은 2일 1승을 안고 잠실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벌인다. 두산이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고 패하면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로 정규시즌 4위를 확정한 두산은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에 돌입했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집단 부상과 부진에도 선수단이 똘똘 뭉쳐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해 분위기는 좋다. 두산은 일단 우위에 서 있다. 최종전이었던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신예들을 대거 투입해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했고 29일 휴식 후 30일과 10월 1일 홈인 잠실구장에서 이틀간 포스트시즌(PS) 대비 훈련을 소화했다. 준비가 잘 돼 있고 체력적으로도 5위 결정전을 치른 상대 팀보다 유리해 승산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올해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곽빈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투수로 올린다. 곽빈은 시즌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올리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곽빈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5경기 동안 2패 평균자책점 6.00(18이닝 13실점 12자책) 등으로 큰 경기에는 다소 약했다.
곽빈은 세 번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 기회에서 PS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는 의지에 불타있다. 이 감독은 “곽빈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투수”라며 “어느 팀을 상대로도 좋은 피칭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표했다. 곽빈은 “프로에 와서 가을야구를 세 번 경험했는데 다 1차전에 나갔다”며 “이런 경험이 있어서 1선발에 대한 부담은 없다. 내 공을 믿고 던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이 1차전을 이기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 만에 끝내고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다. 나아가 두산은 프로야구 역사에서 정규리그 4위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4위 반란에 익숙한 팀이다. 지난 2013년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한 후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바 있다. 2021년에도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제압하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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