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알샤바브)가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며 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다시 뜨거운 경쟁을 펼치게 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나설 태극전사 26명 명단을 발표하며 골키퍼 포지션에 김승규, 조현우(울산), 김준홍(전북)의 이름을 올렸다.
김승규의 대표팀 복귀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고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후 약 9개월 만이다. 그 동안 조현우가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감독의 선택을 받아 한국 골문을 지켰다. 김승규는 주요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 골문을 지켜온 베테랑 골키퍼로 발기술이 뛰어나고 순발력과 반사신경이 뛰어난 선방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승규의 재합류는 단순히 ‘백업’ 골키퍼를 보충하는 차원을 넘어 주전 자리를 놓고의 경쟁을 의미한다. 김승규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골문을 지켰고 2012 런던 올림픽에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하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했으며 이후 꾸준히 A대표팀에 승선했다.
조현우는 2017년 신태용 감독의 눈에 들어 A매치 데뷔를 하며 빠르게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주전 골키퍼로 나서 매 경기에서 빛나는 선방을 선보이며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김승규는 다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벤투 감독이 지향하는 빌드업 축구에 잘 어울리는 골키퍼로 평가받았다.
김승규는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1번 골키퍼’로 중용되었고, 부상 전까지 A매치 12경기 중 10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아시안컵 기간 중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김승규의 빈자리를 조현우가 채우며 대표팀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김승규는 3월, 6월, 9월 A매치에서도 한국 골문을 책임지며 부상에서 회복했다.
김승규가 9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홍명보 감독 체제의 ‘1번 골키퍼’ 경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현재 김승규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샤바브의 주전 골키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4-2025 시즌 공식전 6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고 단 3골만 허용했다. 반면 조현우는 K리그1 울산에서 32경기에 출전해 35실점을 기록하며 12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앞으로 홍명보 감독이 10월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김승규와 조현우 중 누구를 ‘1번’으로 낙점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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