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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님이 저의 발을 씻겨줬습니다”…그때는 그랬지…처음부터 불같은 사람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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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스 퍼거슨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 감독 알렉스 퍼거슨 감독. 그는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를 지도했다. 맨유 역대 최장수 감독.

이 기간 동안 EPL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총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축구 최초의 ‘트레블’도 달성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전설로 추앙 받는 이유다. 지금까지도 맨유 팬들과 선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에게 빠질 수 없는 단어가 있다. 바로 ‘헤어 드라이어’다. 퍼거슨 감독의 절대적 카리스마. 선수들을 복종하게 만드는 핵심 도구였다.

헤어 드라이어. 퍼거슨 감독이 선수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머리카락이 날릴 정도로 선수들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해서 나온 단어다. 맨유 소속 선수들 대부분이 이를 경험했다. 슈퍼스타도 피해가지 못한 퍼거슨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어쩌면 27년 동안 강력한 선수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결정적 힘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퍼거슨 감독이 그런 인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감독이었다. 선수들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희생한 그런 지도자였다.

클레이튼 블랙모어가 이 사실을 증언했다. 그는 1982년부터 1994년까지 맨유에서 뛴 미드필더. 퍼거슨 감독보다 맨유 입단 선배였다. 퍼그선 감독은 블랙모어가 이적한 후 4년 뒤 맨유로 왔다. 두 사람은 맨유에서 함께 8년을 보냈다. 그때 맨유는 지금처럼 최고의 구단이 아니었다. 모든 인프라와 인력이 구축된 구단도 아니었다. 구단의 형편도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 이때 퍼거슨 감독의 아름다운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내용을 영국의 ‘데일리 스타’가 전했다.

블랙모어는 “클럽의 직원이 부족해 일손이 모자랄 때,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을 마사지 해주곤 했다. 그것도 자주 그렇게 해줬다. 퍼거슨 감독은 나 발을 씻겨준 적도 있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 부임 초기에는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 퍼거슨 감독이 부족한 직원을 대신해 선수들을 도우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돌아봤다.

클레이튼 블랙모어/데일리 스타

이어 그는 “당시 맨유에 물리 치료사는 단 한 명이 있었다. 다른 스태프는 없었다. 그 다음에 퍼거슨 감독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 마사지를 하느라 바빴다. 감독일 말고도 퍼거슨은 맨유에서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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