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60년간의 역사를 마감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1964년 완공된 이 야구장은 대전시 야구팬들에게 사랑받아 온 장소로, 지난 29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그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한화이글스는 내년부터 2만여 석 규모의 베이스볼 드림파크 시대를 열 예정이다.
한화이글스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여러 전설적인 선수를 배출했다. 이곳은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김태균 등 영구결번 선수를 배출한 장소로, 이들의 번호는 영구히 사용될 수 없도록 지정되었다. 이들 선수는 각각의 뛰어난 기록과 업적으로 팬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시작된 이 야구장은 1982년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OB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었고, 1985년에는 빙그레 이글스의 안방이 되었다. 1986년 4월 1일 빙그레 이글스의 첫 홈경기가 이곳에서 열리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포함한 여러 성과가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2011년부터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꾸준한 개보수를 통해 팬들을 맞이해왔다.
이글스는 이 구장에서 정규시즌 2천213경기를 치르며 1천67승 41무 1천105패를 기록했다. 1만2천석 규모의 소규모 야구장이었지만 팬들은 40년 가까이 ‘최강 한화’의 함성을 함께 외쳤다. 이곳에서의 모든 경기는 선수들과 팬들 간의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영구결번 선수들은 한화이글스파크의 상징이 되어 있으며, 특히 장종훈은 통산 34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큰 명성을 얻었고, 송진우는 210승으로 프로야구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정민철은 2천394이닝을 소화하며 161승을 기록했고, 김태균은 통산 타율 3할2푼의 기록으로 팀의 희망이 되었다. 이외에도 구대성과 한용덕 등이 이곳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류현진의 등번호 99번도 향후 영구결번으로 남길 가능성이 크다.
내년부터 시작될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총면적 5만8천594㎡에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곳은 야구 경기장 외에도 수영장과 인공서핑장, 야외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시민들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대전시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며, 지역 사회의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사진 = 대전시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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