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단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양민혁이 A매치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2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양민혁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이날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양민혁은 프로 데뷔 시즌인 올해 리그에서 9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는 특히 아쉬운 점이 있었다.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민혁은 9월 A매치 기간에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팔레스타인과 오만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만약 9월 A매치에서 한 번이라도 출전했다면 A매치 최연소 데뷔 5위에 오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양민혁은 대구와의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9월 A매치에서 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시간이 남았으니 조급해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며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프로 무대에서의 경험에 대해 양민혁은 “시즌 후반기가 되면서 피로감이 있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경기에 뛰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강원FC의 윤정환 감독은 “많은 분이 민혁이가 뛰기를 바라시는 걸 안다. 민혁이도 그런 동기부여를 갖고 있지 않을까”라며 양민혁을 격려했다. 감독은 이어 “지금 대표팀이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홍명보 감독이 큰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강원FC에는 양민혁 외에도 A매치 발탁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있다. 9월 A매치에 출전한 풀백 황문기가 그 주인공이다. 황문기는 이날 홍명보 감독의 눈앞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정교한 킥 솜씨를 뽐냈다. 그는 경기 후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홍 감독님께서 보러 오신 건 신경 쓰지 않았다. 강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로서 일이고 프로의식”이라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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