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승, 90이닝. 평균자책점 3.00. 보통의 선발투수라고 해도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하물며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대우를 받는 선수라면? 볼 것도 없이 실패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 LA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2패)을 따냈다.
야마모토는 이날 삼두근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5이닝을 소화했다. 6월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11일 시카고 컵스전서 돌아오기까지 3개월간 개점휴업했다. 9월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38로 제 몫을 하긴 했다. 그러나 지난 3경기서 4이닝 59구, 4이닝 72구, 3이닝 79구였다.
80구 제한이 있었던 것 같다. 이날 5이닝을 71구로 마무리하며 직전 3경기보다 훨씬 경제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장소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친화구장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야마모토는 1회 찰리 블랙몬에게 77.9마일 커브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좌전안타를 맞았다. 에제퀴엘 토바에겐 94.5마일 하이패스트볼이 우전안타로 변환됐다. 무사 1,3루서 라이언 맥마흔에게 91.6마일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홈런을 안 맞은 게 다행일 정도로 실투였다.
이후 야마모토는 마이클 토길라를 커터로 2루수 더블플레이를 유도했다. 이 역시 한가운데로 들어간 실투였으나 운이 따랐다. 2회에는 1사 2루서 제이크 케이브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애런 셩크에게 커터로 1루수 라인드라이브를 유도했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토바에게 커터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4~5회에 삼자범퇴를 기록,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만 보면 운도 따랐지만, 괜찮은 투구를 했다. 그러나 시즌을 전체적으로 보면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무려 12년 3억2500만달러(약 4264억원) 계약을 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공 1개도 던지지 않은, 그래도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우완투수임을 믿고 과감하게 투수 최고계약을 안겼다.
결과적으로 3개월의 결장이 치명적이었다. 비록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연패를 차지했지만, 선발진은 붕괴됐다. 구단이 애당초 내구성 약한 선발진을 구축한 것도 사실이지만, 3억2500만달러 투수가 18경기서 고작 90이닝을 소화한 건 변명의 여지없이 낙제점이다. 이 정도의 특급 에이스에게 경기당 5이닝 소화를 원하는 팀은 없다. 아무리 선발투수의 경기수, 이닝수가 줄어들어도 18경기와 90이닝은 아니다.
야마모토는 이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수년간 많은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해왔다. 그 피로가 고스란히 몸에 누적된 채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내년부터 11년을 더 뛰어야 할 투수다. 장기적으로 야마모토의 건강관리가 다저스의 중요한 과제다.
결국 야마모토가 올해 다저스에 이바지하지 못한 건 월드시리즈 우승 견인으로 보답해야 한다. 그럴 의무가 있다.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시즌 아웃, 클레이튼 커쇼의 회의적 전망, 워커 뷸러의 부진 등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선발진이 불안하다. 야마모토와 이적생 잭 플래허티의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
그래도 야마모토가 10월에는 이름값을 해줘야 한다. 다저스가 9월에 야마모토를 이렇게 조심스럽게 기용하는 건 결국 포스트시즌에 제대로 보여달라는 의도다.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는 다저스는 내달 6일부터 4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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