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42·SSG 랜더스)는 2020년 9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3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번트 안타를 쳤다.
1-2루 사이에 야수를 집중한 휴스턴 수비 시프트의 허를 찌르고 1루로 전력 질주한 추신수는 베이스를 밟은 뒤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곧이어 대주자 윌리 칼훈에게 1루를 양보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당시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무관중 경기를 치렀지만,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와 자녀 3명을 초청했다. 가족들은 그렇게 추신수가 텍사스와 작별하는 장면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던 추신수는 MLB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2021년 한국프로야구 SSG행을 택했고, 빅리그 마지막 타석을 ‘투혼의 기습번트’로 장식했다.
올해 추신수는 어깨 통증 탓에 이달 1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타석에 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추신수에게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3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 최소 한 타석을 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
20홈런-20도루 달성(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 MLB 아시아 최초 기록도 세운 추신수다.
KBO로 복귀한 추신수는 특유의 출루 능력은 여전했다. 29일 현재 KBO리그 4시즌 통산 출루율 0.388을 기록 중이다.
KBO 통산 성적은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51도루다.
1982년 7월 13일에 태어난 추신수는 올해 7월 24일 수원 kt wiz전에서 ’42세 11일’의 나이로 선발 출전해 1회초 2루타를 쳤다. 7회에는 타점도 올렸다.
이날 추신수는 KBO리그 타자 출장, 안타, 타점 최고령 기록을 경신했다.
8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회 솔로포를 터뜨려 42세 21일의 최고령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다음 날(8월 4일 삼성전)에도 홈런을 작렬했다.
추신수는 이호준(현 LG 트윈스 코치)이 보유했던 최고령 도루 기록(41세 6개월 25일)은 3월 23일 인천 롯데전에서 경신했고, 8월 9일 인천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2루를 훔치며 42세 27일로 자신의 기록을 늘렸다.
추신수가 30일 키움전에 출전하면 최고령 출장 기록은 42세 2개월 17일로 더 늘어난다. 안타와 홈런을 치면 이 부문 최고령 기록도 다시 경신한다.
한편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비시즌에 한국을 찾아 충주성심학교, 유소년 야구, 난치병 환자, 소방관 가족 등을 위해 고액을 쾌척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아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 전원에게 1천달러씩 생계 자금을 지원했다.
2021년 SSG와 계약하자마자 당시 연봉 27억원 중 10억원을 기부했다.
이 외에도 SSG 저연봉 선수에게 야구용품을 후원하고, 부산 모교와 SSG 연고지 인천에 있는 학교 야구부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올해에도 선행을 이어가며 4년 동안 외부에 알려진 것만 해도 30억원의 거액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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