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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양현종 되고 싶다” 갸린이 출신 KIA 예비 신인의 금의환향과 야구 열정…2025년, 1군의 벽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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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덕수고 김태형이 2025 신인선수 환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광주=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갸린이 출신이다.”

KIA 타이거즈의 2025년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픽 전략은 명확했다. 제구력, 커맨드가 좋은 우완투수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그 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내린 투수가 김태형(18, 덕수고)이었다. 김태형은 광주 출신으로 고등학교만 서울에서 나왔다. 서울에서 3년간 아무런 문제없이 자취하면서, 생활력과 인성까지 인정받았다.

2024년 9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덕수고 김태형이 2025 신인선수 환영식에서 양현종의 격려를 받고 있다./광주=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갸린이’ 출신이자 ‘양현종 바라기’다. 심재학 단장은 양현종과 한번 같이 운동하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김태형 지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백정훈 스카우트도 KIA 공식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올해 고등학교 투수들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제구력과 완투능력 갖고 있다. 선발로 육성하면 내년부터 바로 1군에서 뛰지 않을까. 즉시전력으로 뽑았다”라고 했다.

김태형은 올 시즌 고교 대회 19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55⅔이닝을 소화하면서 63개의 탈삼진을 잡은 반면 18개의 사사구만 내줬다. 고교통산 평균자책점 2.11. 패스트볼 150km대 초반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을 두루 섞는다. 내년부터 1군에 선발투수로 곧바로 성장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김태형은 지난 24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챔피언스필드에 자주 왔다. 스태미너가 좋아서 이닝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투수다. 아직 부족하지만, 좀 더 연습하면 선발진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2의 양현종 선배님이 되고 싶다. 타이거즈 에이스이시고 그 뒤를 물려받고 싶다. 누가 봐도 잘 하는 선수다. 고교 시절 서울로 올라왔지만, 갸린이 출신이라는 걸 어필하고 싶다. 양현종 선배님의 뒤를 잇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날 광주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양현종에게도 우렁차게 인사했다. 김태형은 “양현종 선배님에게 변화구 던지는 법을 배우고 싶다. 꾸준하게, 안 다치고 오래 활약하려면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배우고 싶고 묻고 싶다. 1군에서 살아남는 법도 알고 싶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잠재력만큼이나 패기다. 김태형은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고 들었다. 체계적으로 운동하면 얼마나 더 좋아지고 성장할지 나도 궁금하다. 내년부터 실력을 보여줘서 압도적으로 신인왕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김태형의 고교 시절 모습만 보면 약점이 거의 없는 듯하다. 그러나 막상 마무리훈련부터 신체조건, 운동능력, 기술 등에서 프로 레벨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윤영철, 황동하, 김도현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쳐야 1군에서 선발투수로 뛸 수 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2024년 9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덕수고 김태형이 2025 신인선수 환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광주=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물론 불가능은 없고, 본인 하기 나름이다. 진짜 제2의 양현종이 되고 싶다면, 피 나는 노력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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